유기준·김영우 불출마 선언으로 양자대결 확정…계파색채는 옅어져
初選 경제전문가 김종석 택한 김학용, 과방위 對與투쟁가 정용기 택한 나경원
2020년 4월 총선으로 차기 원내대표 임기 6개월 미만…이번 당선자 4개월 더 일한다

11일 실시되는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비박(非박근혜)계로 분류돼 온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시·3선)과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구을·4선)의 양자 대결로 확정됐다. 이는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를 구하지 못한 친박계 유기준·비박계 김영우 의원이 9일 불출마를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사실상 비박계 대표선수로 나선 김학용 의원은 비박계·경제학자 출신 김종석 의원(비례대표·초선)을 러닝메이트 후보로 함께 출마했고, 친박(親朴)계와 '반문(反문재인) 단일대오' 공감대를 넓혀 온 나경원 의원은 범(汎)친박계로 분류됐던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구·재선)과 조를 짰다.

12월11일 치러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에는 나경원-정용기 의원과 김학용-김종석 의원 2개조가 출마해 양자대결 구도가 확정됐다.(사진=연합뉴스)

김학용 의원은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의 독주를 막아낼 강한 야당, 수권정당 한국당을 만들기 위한 정책위의장 후보로 최고의 경제전문가인 김종석 의원과 함께 뛰겠다"고 밝혔다. 

김종석 의원은 "현 정부의 좌파 포퓰리즘 정책으로 경제는 물론 대한민국의 안전도 보장받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변 이후 한국당이 '절대 불리'한 구도에서 치른 제19대 대선·민선 7기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우파 경제공약을 설계·발표하는 데 역할을 했다. 20대 국회 정무위원 및 한국당 비상대책위원 활동으로 두각을 나타내 왔다.

나경원 의원도 정책위의장 후보 지명 기자회견에서 "대여(對與) 투쟁력과 협상력을 검증받은 정용기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서 최적임자"라며 "경륜과 실력으로 품격 있는 투쟁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용기 의원은 "우파를 재건할 정책 정당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그는 당 원내수석대변인을 역임한 바 있으며, 20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한국당 간사를 맡은 이후 친여(親與) 진영의 태양광 독과점 카르텔 의혹과 탈(脫)원전 실책, 여권발(發) 방송장악 실태를 국정감사 등에서 파헤쳐 투쟁력을 끌어올려 온 인물이다.

원내대표에 출마했던 유기준·김영우 의원은 당일 후보 등록 마감까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를 구하지 못했고, 단일화 협상도 결렬돼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편 원내대표는 국회 의사 일정을 조율하고,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다음 총선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원내사령탑이자, 당대표 궐위 시에는 최우선으로 권한대행을 할 수 있어 당내 '투톱'으로 불리는 직위다.

차기 원내대표는 내년 12월 임기가 끝나지만 '차기 임기가 6개월 이상 남지 않을 경우 유임할 수 있다'는 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라 2020년 4월 총선까지 원내대표로 일하게 된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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