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작년 12월 '중기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 조사 결과
절반은 "정책금융 늘려달라"

중소기업벤처부(중소기업청서 승격)가 첫 출범한 지난해(2017년), 중소기업 4곳 중 1곳 꼴로 자금 사정이 한 해 전(2016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약 절반은 정책금융 지원 확대를 제1과제로 꼽는다고 답변해, 기업 생태계에 대한 정부 개입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2월 전국 중소 제조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2017년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5.0%가 "전년보다 악화했다"고 응답했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55.0%, '원활해졌다'는 20.0%였다.
 
자금 사정 곤란 원인(중복응답)으로는 '판매 부진'이 62.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54.7%), '판매대금 회수 지연'(30.7%) 순으로 나타났다.

2017년 중소기업 자금 사정 곤란 원인[중복응답, 단위:%](사진=중기중앙회 제공)
2017년 중소기업 자금 사정 곤란 원인[중복응답, 단위:%](사진=중기중앙회 제공)

 

올해 자금수요는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67.0%였으며 감소(17%)와 증가(16%) 의견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자금수요 증가 기업의 주요 자금용도로는 '원·부자재 구입'이 31.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설비투자'(29.2%), '인건비 지급'(27.1%)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외부자금 조달 형태로는, 외부자금 이용경험이 있는 중소기업(전체의 44.0%) 답변 중에서 은행자금이 72.6%로 정책자금(23.4%)의 세 배가량 됐다.

자금조달 시 애로사항으로 높은 대출금리(44.2%)가 1순위로 꼽혔으며 까다로운 대출심사(31.8%), 과도한 부동산 담보요구(19.4%) 등 답변도 나왔다.

신용보증기관(신보, 기보, 지역신보)의 보증서 발급 이용에 대한 조사에선, 46.7%가 신용보증서 발급이 ‘원활하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인들은 필요한 금융지원 과제로 정책금융 지원확대(49.7%)를 가장 많이 들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올해 1분기부터 중소기업 대출심사가 강화된다"며 "인건비와 금리, 원자재 등 기업의 운전자금 부담이 심화함에 따라 중소기업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우려가 있으므로 당국과 금융권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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