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연락 안하는 것은 아니다…아직 확정사항 없어"
"김정은 답방 준비해놔야 할 것…준비는 열흘 소요 예상"
"답방 회신 관련해 마지노선도 없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사랑채 부근에 설치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악수하는 모습이 그려진 그림. (사진 = 연합뉴스)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사랑채 부근에 설치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악수하는 모습이 그려진 그림. (사진 = 연합뉴스)

청와대는 9일 북한 김정은의 연내 답방에 대한 북한 측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문자를 통해 "(김정은 답방과 관련) 지금까지 진척된 상황이 없고 발표할 것도 없다"며 "별다른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김정은의 연내 또는 내년 초 답방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은 듯한 발언을 했다. 답방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간 합의가 된 사항이고, 준비 작업 등을 위해 적어도 이날(9일)까지는 답변을 받아야 한다는 기류도 있었다. 문 대통령 역시 지난 1일 기내 간담회에서 연말·연초 답방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이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기자들을 만나 "(김정은 답방을)우리는 준비를 해놔야 한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기에 준비하는 차원이지 시점이 정해져 거기 맞춰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의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할 수 있는 것은 하겠지만 전혀 예측이 안 되기에 구체적인 준비를 못 하고 있다. 사실 (회담에 대비한) 프레스센터 준비도 못 하고 있어 만약 갑자기 온다고 결정되면 프레스센터 없이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고, 호텔(예약)도 한계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으로부터 답변을 받으면 열흘 정도의 준비 소요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청와대 측은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서도, 북한 측과 소통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앞서 주요 언론들은 김정은 답방 시기와 관련해 이번 달 중순에서부터 20일을 전후한 하순 초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측을 제기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언론 관측에) 아는 바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북측에서 오겠다는 의사결정이 있어야 그 뒤에 구체적인 날짜를 얘기하지 않겠느냐"며 "의사결정이 없는 상태에서 날짜 협의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하루 전이라도 방남 직전 발표할 수도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 어떻게 발표가 될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지만 우리 체계가 숨기다가 갑자기 오고 이게 되겠느냐"고 답했다.

청와대 측은 "답방 회신에 마지노선같은 것은 없다"며 "일단 (답신을) 기다리는 중이니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라고도 했다. '연내 답방이 어려운 경우 그 내용도 발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사인이 온다면 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보안을 감안해 연막을 칠 수도 있지 않으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구체적인 동선이야 얘기 못 하겠지만 온다, 안 온다 자체를 어떻게 얘기 안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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