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지며 6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저성장 추세가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7%로 지난 2012년 2.3% 성장했던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출이 경제 성장을 이끌었지만 내수는 싸늘하다. 특히 건설분야 하강이 가파르다. 올해 3분기 건설투자는 전분기 대비 -6.7%로 외환위기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최저임금을 올리고 주52시간제 등 근로시간 단축을 도입하면서 취업자 증가폭이 급감하고 영세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또 저금리가 지속됐지만 기업 투자는 부진했고 부동산값만 뛰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경기도 주력 산업 상황에 따라 온도 차가 크다. 자동차와 조선업 등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산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위기상황이다.

국내 문제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 글로벌 경제도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경제 성장세를 두고 비관론에 무게가 조금씩 옮겨가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정책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해외 투자은행(IB)들의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이 3.6%로 내려갔다.

한편, 올해 한국 경제는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006년(2만795달러) 2만 달러 시대에 진입했지만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느라 3만 달러 돌파까지 10년 넘게 걸렸다. 

올해 1인당 국민소득(GNI)은 2만 달러를 돌파한 지 12년 만에 3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인당 국민소득은 작년 이미 2만9745달러로 3만 달러에 근접했었다. 세계은행 기준으로 보면 작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31위였다. 인구가 2000만 명이 넘는 국가만 따질 경우,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호주, 이탈리아에 이어 9위였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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