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관계자 "예전부터 준비했던 행사로 김 위원장의 답방과는 연관이 없다"
청와대측, 김정은 답방 관련 보도 일절 부인하면서도 北에 환영 신호 보내
윤영찬 靑국민소통수석 “다양한 시나리오 가정...북측으로부터 통보받은바 없다”
임종석 靑비서실장 "북쪽과 전화가 되면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을텐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악수하는 모습이 담긴 대형 그림이 설치됐다. 해당 작품은 지난 4·27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처음 만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청와대는 아직 북한으로부터 답신을 받은 바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김정은 답방을 환영하는 여러 신호를 보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사랑채 부근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 설치됐다. (사진=연합뉴스)

7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 중인 모습을 담은 대형초상화 준비가 시작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청와대 사랑채에서는 1년에 2-3차례 다양한 주제의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도 예전부터 준비했던 행사로 김 위원장의 답방과는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측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 “연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방문 일자와 관련된 보도에 대해서는 일절 부인하고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8일 "우리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북측으로부터 어떠한 통보를 받은 바 없다"고 전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7일) 기자들과 만나 '북쪽에서 연락이 왔느냐'는 질문에 "(연락이) 안 온다"면서 "북쪽이랑 전화가 되면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을 텐데요"라면서 북한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황과 관련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같은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온 조명균 통일부 장관 또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된 대로 가급적이면 연내 (김정은) 답방하는 방향으로 북측과 협의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북한이) 합의대로 이행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하지만, 북측에서 구체적 답은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김정은 서울 답방 시 가장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남쪽 사회에서 여러 의견이 분출될 수 있고, 이런 것들로 남남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측은 김정은의 답방을 환영한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다음 방문지인 뉴질랜드로 향하는 공군1호기에서 개최한 기내(機內) 기자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은 그 자체가 의미가 있다. 답방 자체가 이뤄지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모든 국민이 쌍수로 환영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조금 더 지켜보자"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추진하고 있다. 김정은에 공식 초청 메시지를 보내고 답신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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