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시 기무사는 헌신적으로 최선 다했다"...이재수 前기무사령관 유서
"세월호 사고시 기무사는 헌신적으로 최선 다했다"...이재수 前기무사령관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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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호 정치사회부 기자(경력직)

  • 최초승인 2018.12.07 22:25:11
  • 최종수정 2018.12.10 17:20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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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이 지난 지금 사찰로 단죄하다니 정말 안타깝다"
"영장담당 판사가 어려운 지경 처하질 않길"
"내가 모든 걸 안고 갈테니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 바란다"
"사랑하는 가족들도 더욱 힘내서 열심히 살아가길"
영장 기각 후 "저들은 모든 서버 털었다" "김관진 목표로 '불어라'라는 뜻" 부담감 털어나

문재인 정권의 국군기무사령부 표적수사 과정에서 7일 투신 자살한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60)이 남긴 A4용지 두장 분량 유서(遺書) 내용이 8일 공개됐다.

이 전 사령관의 법률대리인인 임천영 변호사가 8일 서울 송파경찰서 앞에서 공개한 유서에 따르면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사고시 기무사와 기무부대원들은 정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사고 후) 5년이 다 돼가는 지금 그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한다니 정말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까지 살아오며 한점 부끄러움 없이 살았지만 전역 후 복잡한 정치상황과 얽혀 제대로 된 일을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지금 모처럼 여러 비즈니스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즈음에 이런 일이 발생하여 여러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영장심사를 담당해준 판사님께 경의를 표하며 이번 일로 어려운 지경에 빠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검찰 측에도 미안하며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거로 하고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 군 검찰 및 재판부에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불법 사찰을 지시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의 구속 수사 압박을 받던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7일 투신 사망한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 건물의 현장에 추모 문구가 적힌 종이가 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불법 사찰을 지시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의 구속 수사 압박을 받던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7일 투신 사망한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 건물의 현장에 추모 문구가 적힌 종이가 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전 사령관은 "가족 친지, 그리고 나를 그동안 성원해준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며 용서를 구한다. 군을 사랑했던 선후배 동료들께도 누를 끼쳐 죄송하고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가족들도 더욱 힘내서 열심히 살아가길 바란다"며 "60 평생 잘 살다가 간다. 모두들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전 사령관은 앞서 이날 오후 2시 48분쯤 서울 송파구 문정동 한 오피스텔 13층에서 몸을 던져 숨졌다. 소방 관계자는 "(이 전 사령관은)발견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 전 사령관은 위급한 상태로 국립경찰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병원도착 20여분 만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령관은 2014년 5~10월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기무사 내에 '세월호 TF'를 만들어 유가족들의 동향을 사찰하도록 지시했다는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이날 TV조선에 따르면 이 전 사령관은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이후 기무사의 세월호 180일 간의 기록 중 "사찰로 오해되는 행위를 하지 말라"는 내부 지시 등은 배제되고 특정 부분만 '불법사찰'이라는 식으로 부각된 데 억울함을 토로해 왔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에도 검찰이 소환조사 당시 '청와대 보고서' 등을 언급해 별건 수사가 시작될 수 있다는 압박감에 시달렸으며 "저들은 모든 서버를 다 털었다", "내가 어떻게 살아남겠느냐"고 불안을 호소했다고 한다.

그는 특히 검찰의 별건 수사 압박에 대해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타깃으로 '불어라'라는 뜻이었다"고 소회했다는 게 지인들의 전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의 사무실이 자신이 사외이사로 있었다는 이유로 압수수색을 당한 것을 목도하고 주변에 "다치니 나에게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고 TV조선은 전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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