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론분열 "발생" 46.4% "없다" 45.8% …오차범위내 국론분열 전망 우세
연령별로 20대·60대↑ 반대 우세, 30대·40대·50대 찬성 우세
서울선 '초접전'…경기인천·호남 찬성 우세, 충청·TK·PK·강원제주 반대 우세
6일 발표된 리얼미터 "국민 61.3% 환영, 31.3% 반대"와 찬반구도 상당한 차이

자료사진=여론조사공정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대한 찬성·반대가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7일 발표됐다. 김정은 방한이 국론분열을 야기할지에 대해서도 여론이 양분(兩分)됐다.

'여론조사공정'이 6일 오후 3시~6시 전국 성인 남녀 1025명(목표할당 1000명)을 대상으로 응답 완료(유선 49%·무선 53% 전화 ARS, 응답률 3.0%)해 7일 발표한 국내현안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선생님께서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남한 방문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에 대한 답방으로 반드시 필요한 방문'이라는 찬성 응답이 48.8%, '북한 비핵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은 방문'이라는 반대 응답이 46.2%,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5.0%로 각각 집계됐다.

찬성 여론이 과반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반대 의견에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p) 내에서 작은 차이로 앞선 것이다.

'방한 반대'는 연령별로 봤을 때 20대(50.3%)와 만 60세 이상(반대 52.4%)에서 높았고, '방한 찬성'은 30대(59.8%)·40대(56.4%)·50대(48.3%)에서 우세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찬성(48.5%)과 반대(48.4%)가 0.1%p차이로 초접전 양상이었고, 찬성 우세지역은 경기·인천(52.5%)-광주·전라(70.8%) 두곳이었다. 반대 우세지역은 대전·충청·세종(57.4%)-대구·경북(53.7%)-부산·울산·경남(49.7%)-강원·제주(49.1%) 등으로 비교적 더 많았다.

7일 발표된 여론조사공정의 국내현안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4.7%는 자신의 정치성향을 '중도'로, 27.3%는 '보수'로, 18.5%는 '진보'로 답했고 9.4%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자료사진=여론조사공정 제공)

정치성향별로 '보수(27.3%)' 응답자 중 66.9%는 '방한 반대', 31.5%는 '방한 찬성', 1.7%는 '잘 모르겠다'로 응답했다. '중도(44.7%)' 응답자는 '방한 반대'가 44.9%, '방한 찬성'이 51.5%, '잘 모르겠다' 3.6%였다.

'진보(18.5%)' 응답자 중 26.3%는 '방한 반대', 69.0%가 '방한 찬성', 4.7%가 '잘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정치성향을 '잘 모르겠다(9.4%)'는 유권자들은 31.3%가 '방한 반대', 46.3%가 '방한 찬성', 22.5%가 '잘 모르겠다' 응답을 선택했다.

공정에서는 김정은 방한 찬성 반대 의견을 묻기에 앞서 '국론분열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문항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남한 방문에 대해 '국론분열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하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남한을 방문할 경우 국론분열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였다.

자료사진=여론조사공정 제공

이에 대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46.4%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 45.8%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으며 '잘 모르겠다'는 7.9%였다.

김정은 방한에 국론분열이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 중 80.4%는 '방한 반대'를, 17.2%는 '방한 찬성', 2.4%는 '잘 모르겠다'를 각각 선택했다.

국론분열이 없을 것으로 내다본 사람 중 83.2%는 김정은 방한에도 찬성했고, 13.8%는 반대했다. 3.0%의 응답자는 '잘 모르겠다'를 선택했다.

국론분열 여부를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방한 찬성 35.2%, 방한 반대 32.5%, 잘 모르겠다 32.3% 세갈래로 나뉘었다. 보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와 내용은 여론조사공정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북한 김정은의 서울 방문에 대해 '찬성' 대신 '환영'이라는 어휘를 사용한 리얼미터 여론조사(12월6일 발표).
북한 김정은의 서울 방문에 대해 '찬성' 대신 '환영'이라는 어휘를 사용한 리얼미터 여론조사(12월6일 발표).

 한편 이번 공정 여론조사는 김정은 답방을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환영'한다고 규정한 리얼미터 여론조사(6일 발표)와 찬반구도 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

리얼미터는 tbs 의뢰로 5일 하루 동안 전국 유권자 6304명에게 통화를 시도, 500명 응답 완료(응답률 7.9%, 무선 80% 유선 20% 오차범위 95%신뢰수준 ±4.4%p) 후 이같이 발표했다.

리얼미터는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데 대한 답방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다음 두 입장 중 어느 입장에 가까우십니까?"라고 설문했다.

그런데 선택지에서 찬성 응답을 '남북화해와 한반도평화에 도움이 되므로 환영한다'고, 반대 응답을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에 불과하므로 반대한다'라고 설정해 진행했다.

'찬성'을 '환영'으로 치환하고, 김정은 방한 자체를 남북화해와 한반도평화에 도움이 된다고 규정하는 정부여당의 입장을 적극 반영했다. '서울 답방은 김정은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학습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등)'는 비판적인 수용 의견은 속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반대 의견의 경우 '북한 비핵화 진전이 없다'는 건 물론 '최소한' 김정은 집권 과정에서의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으로 우리 군(軍)과 민간인 희생자를 낸 데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는 비판이 일었는데도 "위장평화 공세"와 같은 추상적 어휘로만 설명했다.

이런 방식으로 김정은 방한 환영-반대 6대 3 프레임이 제기됐으나, 이튿날 찬반으로 '국론 양분'을 보여주는 여론조사가 발표된 것이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의 보다 자세한 개요와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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