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어선, 우리 측이 실제 발포하지 않는다는 것 알고 막무가내 조업
울릉군, 2013년 대비 오징어 어획량 1/4가까이 급감
해경 "나포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지만…어민들 "더 실질적인 대책 필요"

지난 5일 중국어선들이 동해에서 남하하고 있다. 해경은 지난 4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 있던 중국어선 240척을 퇴거 조치하고 우리 수역에서 조업할 것에 대비해 감시활동을 강화했다고 한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 5일 중국어선들이 동해에서 남하하고 있다. 해경은 지난 4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 있던 중국어선 240척을 퇴거 조치하고 우리 수역에서 조업할 것에 대비해 감시활동을 강화했다고 한다. (사진 = 연합뉴스)

동해 북한 수역에서 남하하며 우리 수역까지 넘어온 중국 어선이 2,000척이 넘었다. 울릉도 어민들은 중국 어선 특유의 ‘싹쓸이’ 조업으로 오징어 등 일부 어종의 씨가 마르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7일 경북 울릉군과 동해지방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북한 수역에서 조업하기 위해 북상한 중국 어선은 총 2,304척이었다. 총 2,000척이 넘은 것은 14년만이다. 중국 어선의 북한 수역 조업은 2004년 140척이었지만 매년 증가 추세를 이어왔다. 이는 2004년 북한이 중국과 공동어로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국 어선이 동해 북한 수역으로 가면서 불법 어획을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어선은 저인망 쌍끌이로 오징어를 싹쓸이하고 있다. 울릉도 당국과 해경 측은 지난 4일 하루에만 이렇게 불법조업하던 중국 어선 12척을 퇴거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 어선은 우리 측이 경비를 하더라도 실제 발포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고 막무가내식으로 조업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울릉도 어민들은 조업 자체를 포기하는 실정이다.

울릉군에 따르면 오징어 어획량은 2013년 1774톤이었다가 2016년 984톤, 지난해 931톤까지 줄어들었다. 올해는 지난달 말까지 425톤 잡히는 데 그쳤다.

동해해경청 관계자는 “우리 어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경비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불법조업이 확인되면 나포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했지만, 어민들은 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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