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 의원-KBS 공영노조 "김제동 프로그램을 당장 폐지하라" 촉구
김병준 비대위원장 "KBS 김정은 환영단 방송, 답방 분위기 조성 靑 의도"
윤영석 대변인 "KBS-EBS의 비상식적 金 미화...본연의 존재 이유 내팽개친것”
이언주 의원 "공영방송 내려놓고 시청료를 토해내라”
KBS측 "해당 비판은 사실 심각하게 왜곡...중립적 입장 견지했다"
김제동, 논란에도 6일 "실시간 검색어 1위 차지...핫한 프로그램 보시는게 좋다"

KBS 1TV '오늘밤 김제동'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방문을 환영한다는 이른바 '위인맞이환영단'의 단장 김수근씨 인터뷰를 내보낸 것과 관련해 비판이 거세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6일 이와 관련해 부적절하다고 강력히 비판하며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전파는 국민의 재산이다. 국민의 재산을 이적 질에 쓰는 것 아닌가 왜 이러나”라며 “KBS를 남조선중앙방송으로 만들 참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김수근은 광화문 광장에서 김정은 찬양을 하는 사람"이라며 "또 '김정은의 열렬 팬'이라고 자랑하고 '공산당이 좋다'고 서슴없이 내뱉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사람을 국가기간방송이 인터뷰를 하고 그의 주장을 여과없이 방송했다"며 "방송내용은 김정은을 '겸손하고 지도자의 능력과 실력이 있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박대출 의원

박대출 의원은 또한 전반적인 공영방송 실태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국가교육방송 EBS는 '김정은 퍼즐'을 만드는 세상이 됐다"며 "국가기간방송은 '김정은 찬양'을 여과 없이 내보내는 세상이 됐다. 서울 한복판도 모자라 아예 방송에서 찬양하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진행자인 김제동 씨를 향해 "1850년이 구소련 때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라며 "김제동 프로그램을 당장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KBS공영노동조합(위원장 성창경)도 이날 성명을 내고 "비핵화 문제가 해결되는 것과 상관없이 전쟁과 테러 등을 통해 수많은 동족을 살해하고 고문, 감금해온 북한 노동당 정권의 수괴인 김정은을 존경하고 환영한다고 공영방송 KBS를 통해 방송하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인가"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KBS는 즉각 ‘오늘밤 김제동’을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다음날인 7일에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태·정용기 의원 등 자유한국당 의원 7명은 "KBS가 종북좌파의 해방구이자 ‘남조선 중앙방송’을 자처하고 나섰다"며 "KBS는 즉각 ‘오늘밤 김제동’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방송 프로그램 관계자를 중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김정은 미화 입체 퍼즐’ 논란을 일으킨 EBS미디어와 ‘김정은 위인맞이 환영단’ 김수근 단장의 인터뷰 내용을 방송한 KBS ‘오늘밤 김제동’ 방송을 겨냥해 “문재인 정권차원의 김정은 위원장 답방 분위기 띄우기에 공영방송 KBS와 EBS가 화답이라도 하듯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고 그 만큼 어떤 방송보다 공정성과 공공성을 담보해야하는 공영방송 KBS와 EBS가 비상식적으로 김정은을 미화하고 찬양하는 행위를 하는 것은 공영방송 본연의 존재 이유를 내팽개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7일 페이스북에 “김정은 찬양 일색의 이런 발언이 왜 하필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인터뷰가 나왔는지 묻고 싶다”며 “김 위원장 답방을 온 국민이 쌍수를 들고 환영할 거란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로 보이게 하려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며 KBS의 방송 저의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게 대통령이 말하는 언론의 자유냐”며 “공영 방송에서 북한과 그 지도자를 찬양하는 내용이 버젓이 방영되고, 보수우파 미디어의 입을 막기 위해 여당 의원들이 다국적기업에 찾아가 윽박지르는 상황에 대해 (대통령은) 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도 7일 페이스북을 통해 KBS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을 겨냥해 “공영방송 내려놓고 시청료를 토해내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편파적인 것도 정도껏 해야지 어디 감히 국민 혈세로 운영하는 공영방송이 반국가, 반체제적 방송을 하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피땀 흘려 일구고 지켜낸 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훔쳐서 맘대로 나라 운명을 왜곡할 권한이 어디에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제동을 비롯해서 그 방송 제작자, 관계자들 제발 북한으로 망명해서 거기서 행복하게 살아라”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앞서 '위인맞이환영단'의 단장 김수근씨는 지난 4일 밤 방송된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해 김정은의 팬이냐는 질문에 “"정말 팬이다. 우리 정치인들에게 볼 수 없는 겸손하고 실력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김 단장은 북한의 세습이나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박정희 이후에 박근혜도 대통령하고 그러는데 왜 세습이라고 얘기 안하냐 평양시민들 만나서 여러가지를 묻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편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내고 “해당 비판은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한 것”이라며 “스튜디오에 출연한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이와) 관련해 비판적인 입장으로 토론을 이어갔다”고 반박했다. 또 “김제동 MC도 김정은 방남 환영 단체들의 출현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적인 반응들을 직접 전달하며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했다”면서 "앞선 3일 방송에서는 전원책 변호사가 출연해 보수진영의 입장을 대변해 강력하게 김정은 방남을 반대한다는 대화를 20분간 진행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진행자 김제동씨는 6일 ‘오늘밤 김제동’의 오프닝 멘트로 “날씨가 많이 추워졌죠? 이럴 때는 오늘 하루종일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늘밤 김제동’ 같은 핫한 프로그램을 보시는 게 좋습니다”고 웃어보이기도 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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