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자연씨 성접대 의혹 사건을 재조사하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을 불러 대면 조사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조선일보 사주 일가가 검찰에 소환된 건 처음이다.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동생이다.
 

5일 검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 진상조사단은 5일 오후 1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 비공개로 방 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이날 조사단은 장씨가 사망하기 전 자필로 남긴 리스트에 적힌 '조선일보 방 사장'이 누군지, 만남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자연 리스트 사건은 장씨가 2009년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 및 성 접대를 강요받고 욕설, 구타를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촉발됐다.

리스트에는 재벌그룹 총수, 검사, 방송사 프로듀서, 언론사 경영진 등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당시 장씨 소속사 대표 김종승 씨만 처벌이 이뤄지고 사건이 종결되며, 진상이 축소·은폐됐다는 의혹이 이어져 왔다.

진상조사단은 또 방 사장의 형인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차남인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이사 전무도 조만간 불러 장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물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 전 전무는 2008년 10월 장씨와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경찰 수사결과 무혐의로 처분됐다.

이후 법무부·검찰 과거사 위원회는 사건을 재조사 대상 중 하나로 정했으며 조사단은 당시 검찰 수사, 이 과정에서의 외압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진상조사단은 이달 말까지 방 사장과 방 전 전무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조사결과를 검찰과거사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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