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전·모바일 사업부 대표이사 전원 유임…"안정 속 혁신"
SDI·전기·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 계열사들도 일제히 인사 단행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삼성전자 제공)

올해 반도체 실적이 좋았던 삼성전자가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삼성전자는 6일 김기남 대표이사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노태문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키는 2019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종합기술원장, 메모리사업부장, 시스템 LSI사업부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한 반도체 최고 전문가로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장으로 선임된 후 반도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2년 연속 글로벌 1위 달성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사장은 휴대폰 사업의 성장을 이끌면서 갤럭시 신화를 만들어 온 장본인으로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김기남 부회장에 대해 "이번 승진과 함께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공고히 하면서 부품사업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매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고 노태문 사장에 대해서도 "이번 승진과 함께 더욱 강화된 기술 리더십으로 모바일 사업의 일류화를 지속해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사업부문을 DS(Device Solution), CE(Consumer Electronics), IM(IT & Mobile communication)부문 등 3가지로 나눴고 DS는 반도체, CE는 가전, IM은 스마트폰이 주력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갖춰진 현 경영진을 중용해 안정 속의 혁신을 추진하는 모양새다. 작년 60세 이상 사장단이 물러나며 세대교체가 이뤄진 만큼 올해는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김기남 DS부문장, 김현석 CE부문장, 고동진 IM부문장을 그대로 유임하면서 이번 사장단 인사를 2014년 말 진행된 2015년 정기 사장단 인사 이후 가장 적은 폭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DS부문은 올해 반도체 성과가 좋았고 김현석 사장이 이끄는 CE부문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고동진 사장의 IM부문은 스마트폰 등이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곧 출시할 폴더블폰 등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상태다.  

한편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의 전자 계열사들도 6일 일제히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SDI는 이날 부사장 1명, 전무 3명, 상무 11명 등 총 15명의 임원 승진자를 발표했다.

전사 동반성장 전략 수립·실행을 주도할 김완표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올해 실적 개선을 주도한 송호준·이재경·허은기 상무가 전무로 올라섰다.

회사 관계자는 "성과주의 인사 기조를 바탕으로, 전문성과 도덕성,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라면서 "기능별 전문성 확보와 젊고 역량 있는 차세대 리더의 과감한 발탁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직 분위기를 쇄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부사장 2명, 전무 3명, 상무 8명, 마스터 2명 등 총 15명의 임원 승진 명단을 내놨다. 강사윤·김두영 전무가 부사장으로, 이태곤·조국환·조태제 상무가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삼성전기는 이번 인사에 대해 "성과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연구개발(R&D)·기술·마케팅·제조 등 주요 부문에서 고르게 승진자를 배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여성 임원이 나왔다. 이정원 상무는 재료·센서 소자 개발 및 기술 기획을 담당하면서 개발 전략 수립과 융복합 개발 과제 선도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사장 2명, 전무 5명, 상무 12명, 마스터 2명, 전문위원(상무급) 1명 등 총 22명이 승진했다.

김태수·백지호 전무가 부사장으로, 김동환·박종우·이광수·이주형·최원우· 상무가 전무로 각각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변화와 성장을 주도해나갈 인물들을 중심으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개발, 영업, 제조 등 각 부문에서 회사의 혁신을 이끌 인재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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