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내부에서 "탄핵 재조명' 발언 처음 나와 주목

유기준 의원.(연합뉴스 제공)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유기준 의원(4선·부산 서동) 의원이 4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멀지 않은 시점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당 차원의 조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에 당선되면 박 전 대통령 탄핵 재조명 작업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멀지 않은 시점이 내 임기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16년 12월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작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을 인용했고 7개월이 지난 10월 20일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 탈당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유 의원의 발언이 주목받는 이유는 한국당이 일방적으로 박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절연한지 13개월 만에 탄핵을 재조명하겠다고 말이 당 내부에서 처음 나왔기 때문이다. 

5일 오후 조선닷컴 보도에 따르면 유 의원은 한국당 차원에서 박 전 대통령에 관해 토론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한국당은 누구도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는 책임이 있고 종합적 정리와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며 "지금 굳이 공론화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아 현재는 당 소속 의원들이 뭉치는 게 중요하고, 당원과 국민도 아마 똑같이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원내대표가 된다면 반드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분열의 상흔을 치유해 한국당 의원들의 단결과 화합을 제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원내대표에 당선되면 연찬회와 같은 활동을 통해 의원끼리 끈적한 팀워크를 만드는 것이 첫번째 목표고 두번째 목표는 국민의 머릿속에 한국당이 차기 수권정당·대안정당으로서 모습을 갖추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통합의 방법론으로 거론되는 반문(반문재인)연대에 대해서는 "반대를 위한 반대는 명분이 약하고 당대당 합당이나 야권통합이라는 명제로 가야 한다"며 "야권 공조는 필요하지만 보수통합을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폐해가 커진다"고 말했다. 또 자신을 친박(친박근혜)계 원내대표 후보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당에는 계파가 없고 과거의 흔적일 뿐"이라며 "원내대표가 되면 계파정치를 하는 의원들은 징계하겠다"고 덧붙였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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