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상원 외교위원들은 2차 미북정상회담 개최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5일 전했다. 미 상원 외교위원들은 북한 비핵화가 아직 첫 단계에도 진입하지 못했으며 회담 개최 전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이해가 선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벤 카딘 민주당 상원의원은 4일(현지시간) VOA 기자와 만나 “북한 비핵화가 첫 단계에 들어서지도 못했는데 2차 미북정상회담을 개최하려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아직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을 원하는 것’이라는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이날 발언에 대해 그는 “미국은 이미 1차 정상회담에서 이를 시도해봤으며 현재 (비핵화의) 첫 단계에도 진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2차 미북정상회담 개최는 ‘시기상조’라며 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표명했다.

카딘 의원은 “대화를 하는 것은 언제가 좋은 일이지만 북한과 대화가 시작된 이후 진정한 진전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2차 미북정상회담 개최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이어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고 그것을 끝내기 위한 타당한 전략을 제시하는 것 같은 가장 첫째 조치들을 취했다는 징후가 전혀 없다”며 “이런 조치들은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제거하기 위한 ‘선결조건’”이라고 했다. 그는 “또 한 번의 매우 눈의 띄는 회담이 있기 전에 진전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밥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는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2차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넨데즈 의원은 VOA에 “1차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회담에 대한) 분지와 김정은이 한 약속의 깊이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상황에서 김정은에게 또 한 번의 정상회담이라는 선물을 안겨줘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회담은 회담 이후를 대비해 준비돼야 한다”며 “김정은이 실제로 (비핵화에) 나설 의지가 있는지 그 깊이를 이해한 후에 정상회담을 개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미북이 한반도 비핵화의 의미에 대한 합의된 정의에 이를 수 있는지에 대해 먼저 이해해야 한다”며 “이런 모든 것들이 선결되기 전 정상회담 개최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2차 정상회담에 나서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코커 위원장은 “2차 미북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결정할 일”이라며 자신은 미국과 북한 간 논의가 이뤄지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1차 미북정상회담은 ‘홍보용 상황’에 더 가까웠지만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의 면담 결과 매우 인상적이고 진지한 인물이라는 판단이 들었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매우 잘 알고 있으며, 따라서 자신은 이들이 ‘최선의 접근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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