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 보유한 곳 올들어 16개 늘어 303곳
그러나 지분 가치는 19조원 폭락해 15% 이상 줄어

올해 들어 국민연금 지분율이 5% 이상인 기업의 주식 가치가 19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국민연금 지분율이 5% 이상인 기업은 올해 16곳이 늘어 보유 주식가치가 늘었어야 하지만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지난달말 기준 총 303개였으며, 보유 지분의 가치는 총 103조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연초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곳은 287곳이었지만, 지난 11월 말까지 16곳이 늘었다. 정상적이라면 국민연금의 보유 주식가치는 늘었어야 하는데 오히려 19조2740억원(15.8%)이나 줄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기업 가운데 올해 초보다 보유 지분 가치가 늘어난 곳은 108개였으며, 감소한 기업은 2배 가까운 195개에 달했다.

CEO스코어는 특히 지분 가치가 떨어진 기업 가운데 99곳은 국민연금 지분율에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더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순전히 주가 하락에 따른 것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별로는 이오테크닉스가 가장 크게 떨어졌다. 국민연금 지분율은 5.07%로 같았으나 지분 가치는 54.7%나 줄어 반토막이 났다. 삼익THK(48.83%)와 만도(45.98%), 세아베스틸(42.51%) 등도 국민연금 보유 지분가치가 크게 감소했다.

반면에 휠라코리아(267.32%)와 신세계I&C(138.45%), 한진(102.16%) 등 3곳은 국민연금 보유 지분가치가 100% 이상 폭증했고, 삼성중공업(88.97%), 현대엘리베이터(88.83%), 에스엠(88.43%), 한솔제지(84.43%), 삼성엔지니어링(83.49%) 등도 80% 이상 증가했다.

올들어 국민연금 지분율이 가장 큰 폭으로 높아진 기업은 한국카본으로, 연초 4.11%에서 지난달말에는 10.32%가 됐다. AJ렌터카(5.73%포인트), DB하이텍(4.41%포인트) 등도 급등했다.

반대로 한미글로벌은 연초 13.15%에서 지난달말 3.65%로 9.5%포인트나 떨어졌고, 사람인에이치알(6.33%포인트)과 CJ ENM(6.31%포인트)도 국민연금 지분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재계 1위인 삼성전자는 올들어 실적 신기록 행진이 이어졌으나 국민연금 지분율이 연초 9.58%에서 지난달말 9.25%로 소폭 낮아진 반면 '어닝쇼크'로 주가가 9만원대까지 폭락했던 현대차는 같은 기간 8.44%에서 8.70%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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