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아우디·포르셰 이어 FIAT까지 수입차 배출가스 조작사건

이탈리아 자동차업체인 피아트(FIAT)의 2000cc급 경유차에서 배출가스를 불법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르셰에 이어 FIAT까지 수입차 배출가스 불법 조작 사건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4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차량은 2015년 3월부터 2016년 7월까지 판매된 '지프 레니게이드' 1610대와 2015년 4월부터 작년 6월까지 판매된 'FIAT 500X' 818대다.

환경부는 이 차량들이 자동차를 운행한 지 23분이 지나면 질소산화물(NOx) 저감장치(EGR) 가동률이 떨어지도록 설정돼 있었고 이는 실내 인증시험 기준인 20분 동안만큼만 제대로 가동되도록 조작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르셰 등도 실내 인증시험 기준만 통과하도록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가 적발된 바 있다.

EGR 가동률이 떨어지면 NOx 배출량은 늘어난다.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다양한 조건에서 지프 레니게이드의 배출가스를 측정한 결과 NOx는 실내 인증 기준인 km당 0.08g의 6.3∼8.5배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FIAT의 경유차량 2428대에 대해 이달 중 배출가스 인증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 차량들을 수입해 판매한 FCA코리아㈜에 대해서는 결함 시정명령(리콜)과 과징금 부과, 형사고발 조치를 할 예정이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