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처음 400만대 넘게 생산하다 2009년 금융위기 여파로 351만대
2010년 이후 매년 400만대 넘게 생산…2011년~2015년 450만대 이상 생산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자동차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던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400만 대를 밑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2009년에 351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5일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일부 완성차업체가 12월에 장기휴가에 들어가기 때문에 생산량이 평소보다 떨어지게 된다"며 "자동차 수출 대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현 추세를 감안하면 연 400만 대 생산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450만 대를 생산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생산량 감소가 부품업계 위기로 이어지고 부품업계 위기는 완성차 품질 저하로 이어지면서 악순환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올해 누적 자동차 생산량은 366만3511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382만7602대)보다 4.3% 줄어든 수치다. 12월에 33만6000여 대 이상을 생산하지 않는다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400만 대를 넘어서지 못하게 된다. 업계는 올해 생산량이 395만 대 정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6개 완성차업체 생산량이 일제히 줄었다. 지난 5월 군산공장을 폐쇄한 한국GM의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생산량이 전년 동기대비 14.7%, 르노삼성은 올해 신차를 내놓지 못하면서 생산량은 21.1%나 감소했다. 대우버스와 타타대우도 각각 생산량이 14.2%, 29.8% 줄었다.

한국은 2007년 처음으로 400만 대 넘게 차를 생산했고 2008년과 2009년엔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으로 400만 대 선을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로는 매년 400만 대 넘게 완성차를 만들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450만 대 이상을 생산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고 올해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3년 연속 생산량이 줄었다.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가 중 2년 연속 자동차 생산량이 줄어든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은 2015년까지 자동차 생산 5위 국가 자리를 지켰지만, 2016년 인도에 밀렸다. 올해는 멕시코에 6위 자리마저 내줄 처지에 놓였다. 올해 3분기까지 멕시코는 295만3735대를, 한국은 289만9556대를 생산했다. 생산량이 줄어든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작년부터 이어진 판매부진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내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5.0%→3.5%) 조치가 연말에 끝나면 내수 판매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내년부터 매기면 수출물량은 100만 대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업계에 지배적이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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