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단장' 김수근 "김정은의 정말 팬이다...우리 정치인에게 없는 겸손하고 실력있는 모습 볼 수 있어"
북한 인권문제 묻자...박정희-박근혜 前대통령 언급하며 '궤변'
김제동, 러시아 제국과 구소련 구분 못해...'자격미달' 비판 나와
공영노조 "이런 것을 공영방송 KBS를 통해 방송하는 것이 말이 되나...'오늘밤 김제동' 폐지하라"

'오늘밤 김제동' 진행자 김제동. (사진=연합뉴스)
'오늘밤 김제동' 진행자 김제동.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인 KBS 2TV '오늘밤 김제동'에서 소위 '김정은 위인맞이 환영단' 김수근 단장의 인터뷰가 여과 없이 방송됐다.

4일 밤 방송된 '오늘밤 김제동'에서는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신지예 녹색당 공동위원장이 출연해 21세기 '김정은 연가' 울리나?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신지예 공동위원장은 이에 대해 "우리 사회는 다양하다. 보수정당이 이런 상황을 이용해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되살리려고하는 의도"라며 "빨갱이 타령은 촌스러운 시대가 됐다. 이제 그만하고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기존 정치체제에 익숙한 사람들은 괴리가 느껴질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김정은에 대해 갖고있는 정보들. 예를 들어 여러 범죄를 저지른 것에서 너무 급격하게 환영으로 넘어가는 것은 문제"라며 "김정은이 비핵화 선언을 했다고 해서 김정은이 잘못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에 대해 신중한 행보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고 강조했다.

(사진=KBS 2TV '오늘밤 김제동'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 2TV '오늘밤 김제동' 방송 화면 캡처)

이어 '김정은 위인맞이 환영단' 김수근 단장의 인터뷰가 소개됐다. 김 단장은 "요새 반응이 어떠냐?"는 질문에 "주변에서 '너 어떡하려고 그러냐. 잡혀간다'고 얘기한다"며 "하지만 저는 어떻게 정상적인 나라에서 '공산당이 좋아요'라고 외칠 수없나 되묻고 싶다. 우리나라 사회가 어느 정도 왔을까 날 잡아갈까 보고싶었다"고 답했다.

또 "정말 김정은의 팬이냐?"는 질문에 "정말 팬이다. 우리 정치인들에게 볼 수 없는 겸손하고 실력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김 단장은 북한의 세습이나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박정희 이후에 박근혜도 대통령하고 그러는데 왜 세습이라고 얘기 안하냐 평양시민들 만나서 여러가지를 묻고 싶다"고 소망했다.

김 단장의 이러한 발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상적인 민주주의 방식인 '투표'를 거쳐 당선됐고, 북한 3대세습은 북한 주민들의 뜻은 전혀 반영되지 않는 '폭압 독재'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제동은 지난 3일 방송에서 전원책 변호사와 러시아 제국의 아나키스트 미하일 바쿠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전 변호사에게 "(미하일 바쿠닌이) 어느 나라 사람입니까?라고 물었고, 전 변호사가 "러시아 사람인데, 주로 살기는 스위스에서 많이 살았어요. 굉장히 거구였고 천재였습니다"라고 답하자 "러시아 이전에 USSR(구소련) 아니고요?라고 되물었다.

이에 전 변호사가 황당하다는 듯 "USSR이 아니고 1850년 무렵에 활동했던 분인데, 무슨 USSR이 나와요?"라고 말하자 김제동은 "1850 몇년이니까 이게 저 소련이 다 분할되기 전 아닙니까? 제대로 알고..."라고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전 변호사가 이런 김제동의 태도에 USSR에 대해 설명하려하자 김제동은 듣기 싫다는 듯 "알겠습니다 예. 알았어요"라고 전 변호사의 말을 끊었다.

일각에선 연봉 7억원이 넘는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제동이 러시아 제국과 구소련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자격미달'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KBS공영노동조합(위원장 성창경)은 이날 성명을 내고 "비핵화 문제가 해결되는 것과 상관없이 전쟁과 테러 등을 통해 수많은 동족을 살해하고 고문, 감금해온 북한 노동당 정권의 수괴인 김정은을 존경하고 환영한다고 공영방송 KBS를 통해 방송하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인가"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KBS는 즉각 ‘오늘밤 김제동’을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하 성명 全文-

(KBS공영노동조합 성명서)김정은을 환영한다고 방송한 KBS, 제정신인가.

김정은의 남한 방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KBS가 드러내놓고 김정은을 환영한다는 방송을 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방송시간을 밤 11시로 옮긴 KBS 1TV의 ‘오늘밤 김제동’은 12월 3일, 이른바 ‘김정은 환영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코너에는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신지예 녹색당 공동위원장이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이른바 ‘김정은 위인 맞이 환영단’의 김수근 단장이라는 인물을 인터뷰 형식으로 방송했다. 
 
김수근씨는 이 방송에서, “(서울 한복판에서 ) 공산당이 좋아요 라고 어떻게 외칠 수 없나” 라고 되묻고, “ (김정은을) 정말 좋아한다. 겸손하고 실력 있고, 경제발전 등을 보면서 (김정은을) 지도자로서 팬이 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김씨는 이 프로그램에서 “ (북한을) 3대 세습이라고 말하면서, 박정희대통령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된 것에 대해 왜 세습이라고 말하지 않느냐” 라며 상식 이하의 발언을 쏟아냈고 KBS는 이를 여과 없이 방송했다. 

이게 공영방송 KBS가 보도할 내용이 맞는가. 마치 북한 중앙방송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비핵화 문제가 해결되는 것과 상관없이,  전쟁과 테러 등을 통해 수많은 동족을 살해하고 고문, 감금해온 북한 노동당 정권의 수괴인 김정은을 존경하고 환영한다고 공영방송 KBS를 통해 방송하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인가.  

KBS는 국민 모두로 부터 수신료를 받아 운영되는 국가기간 방송이다. 

어찌하여 KBS가 현행법에 반국가 단체로 규정된 북한의 김정은을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발언을 그대로 방송하는가 말이다. 

KBS는 수많은 국민들이 김정은의 남한 방문을 반대한다며 외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KBS가 김정은 남한 방문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총대라도 맨 것인가. 

김제동씨에게 연봉 7억 원이 넘는 출연료를 지급하는 이유가 이런 반국가적인 프로그램을 방송하기 위한 것이었나.

그것도 아예 밤 11시 ‘뉴스라인’을 폐지하고, 시간대를 확대 이동 편성한 것이 이런 이유였단 말인가. 

KBS는 즉각 ‘오늘밤 김제동’을 폐지하라. 

양승동 KBS사장은 즉각 국민 앞에 사과하고 사퇴하라.

우리는 공영방송 KBS가 문재인 정권의 홍보매체에 이어. 김정은의 찬양방송이 되는 것을 국민과 더불어 저지할 것이다.

                2018년 12월 5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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