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김정은의 12월 서울 답방을 대비해 청와대 내 전통 한옥 건물인 상춘재(常春齋) 내부 보수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오후 조선일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상춘재 실내를 접견·차담실 등으로 기능에 따라 나누고, 주방도 전통 형식으로 수리 중”이라며 “김정은 답방이 확정되고 (보수) 완공이 그 전에 완료되면 상춘재에서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과 차담, 오찬 행사 등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3년에 지어진 상춘재는 ‘늘 봄이 계속되는 집’이라는 뜻으로 기와를 올린 한옥이다. 주로 외빈 접견시 환담이나 차담 장소 등으로 활용돼 왔다. 383㎡(약 116평) 크기로 대청마루와 방 2칸, 부엌, 화장실, 대기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청와대는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서울 답방’이 합의된 이후 상춘재 보수 작업을 시작했다.

정부 관계자는 “상춘재가 노후화 돼 해외 정상 등 외빈들이 찾기엔 문제가 있었다. 꼭 김정은 답방 문제로 (상춘재를) 보수하기로 한 것은 아니다”라며 “상춘재를 ‘소규모 영빈관’으로 개조해 외빈들이 언제든지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김정은이 답방할 경우 문 대통령과 상춘재에서 차담 행사를 하고, 근처에 위치한 녹지원, 백악교 등을 함께 산책하는 일정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작년 5월 여야 5당 원내대표 회동, 작년 7월 4당 대표 회동 등을 모두 상춘재에서 진행했다. 같은 달 기업인 간담회의도 상춘재에서 했다. 이후 상춘재 외부는 지난해 7월부터 두 달간 기존 목재의 니스칠을 벗겨 내고 들기름을 새로 바르는 공사를 했다. 외관 공사 후 지난해 11월에는 문 대통령 내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와 이곳에서 환담을 나눴다. 올해 2월에는 문 대통령 내외가 트럼프 대통령 딸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만찬을 했다.

이번에 내부 정비 공사는 크레인까지 동원해 대규모로 진행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상춘재 앞에 녹지원이 있고 차량이 진입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목재 등 부자재 등을 이동시키기 위해 크레인을 설치해놓은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상춘재 수리는 올해초부터 계획된 것고 9월 초 공사가 발주됐다. 연말 또는 연초나 돼야 완공 예정"이라며 "김정은 위원장 서울 방문이 9월 19일 결정됐음은 모두 아실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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