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대한민국 광고판에 김정은 위원장님 환영 포스터를 게시하겠다"는 친북단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환영할 목적으로 결성된 위인맞이환영단, 백두칭송위원회, 서울시민환영단 등 친북(親北) 성향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활동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위인맞이환영단은 ‘지하철역 광고 모금’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지칭한 ‘위인’은 김정은을 의미한다. 서울 지하철역 곳곳에 ‘김정은 환영 광고’를 내겠다는 것이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위인맞이 환영단 발족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월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위인맞이 환영단 발족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페이스북 ‘위인맞이환영단’ 페이지는 지난달 30일 "반드시 대한민국 광고판에 김정은 위원장님 환영 포스터를 게시하겠다"며 지하철 광고 모금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목표 모금액은 300만원으로, 은행 계좌번호도 함께 올려놓았다.

이어 “내 안에 사는 반공괴물을 무찌르자! 자본주의의 상징! 돈으로!”라며 “실제 광고판에 게시될 환영 포스터가 남측 최고 전문디자이너에 의해 제작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 위원장님을 정말 훌륭한 위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우리가 본 김정은 위원장님은 겸손하고 배려심 많고, 결단력 있고, 배짱 좋고, 실력 있는 지도자였다. 근데 거기에 유머러스까지 한데,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

또한 광화문 사거리 한복판에서 "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님의 열렬한 팬입니다. 팬클럽을 공개 모집합니다",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 "여러분도 곧 좋아하실 겁니다"라고 시민들을 향해 외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김정은 환영 사진전을 열었으며, 최근에는 “김정은 위원장님의 서울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환영 문구’를 자신의 집 창문이나 베란다에 게시한 모습을 페이스북 게시물로 올리기도 했다.
 

위인맞이환영단 페이스북 게시물
페이스북 페이지 '위인맞이환영단' 게시물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개인·단체의 주장 또는 정치이념 메시지가 담긴 의견광고는 게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 생일축하 광고를 비롯, 정치적 주장이 담긴 광고가 지하철역에 게재됐다가 논란이 된 적이 있어서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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