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내년 한미 연합군사훈련 유예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로건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당초 한미 양국이 내년 연합훈련 유예 여부에 관한 최종 결정을 12월 1일까지 내리고 이어 짐 매티스 국방장관이 내년 봄으로 예정된 한미 독수리훈련의 범위를 축소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논평 요청에 “내년에 계획된 한미 연합군사훈련들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그는 “외교적 과정을 지원하는 동시에 전투 준비태세를 보장하기 위해 동맹국인 한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건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관영선전매체 메아리가 2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전쟁과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전쟁연습을 중지해야 한다’며 한미 독수리훈련의 중단을 촉구한 가운데 나왔다.

앞서 정경두 국방장관은 지난 10월 31일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50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후 매티스 장관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 양국은 11월 15일까지 내년 연합훈련에 관한 검토를 한 후 유예 여부에 관한 최종 결정을 12월 1일까지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달 21일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에게 내년 3월로 예정된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인 독수리훈련이 “외교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진행되도록 다소 재정비되고 있다”고 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독수리훈련의 범위가 축소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한국과 미국은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지난 8월로 예정됐던 을지 프리덤가디언 훈련에 이어 한미 해병대훈련 등 대규모 정례 훈련을 중단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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