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전문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 운영사인 MP그룹이 상장 폐지 수순을 밟는다. 증권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작년 6월 최대 주주인 정우현 전 회장의 가맹점 갑질 논란에 휘말린지 약 1년 반 만이다. 정 전 회장은 갑질 논란이 불거진 이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고발을 당했고, 검찰 조사과정에서 횡령, 배임 혐의가 포착돼 작년 7월 구속 기소됐다. 

한국거래소는 3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MP그룹의 상장 폐지를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기업심사위 결과를 반영해 영업일 기준 15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해 상장 폐지 아니면 기업 개선 기간 부여를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기업 개선 기간 부여로 결론나면 상장 폐지는 피할 수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MP그룹은 작년 10월 12개월간의 기업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지만 망가진 재무구조를 되살리지 못했다. 상장 폐지가 최종 확정되면 정리매매가 시작된다. 

MP그룹은 정 전 회장 등 오너 일가가 모두 경영에서 손을 뗐다. 하지만 기업 이미지 실추로 2016년 971억 원이었던 매출은 작년 815억 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89억 원에서 110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9월 말까지 매출은 501억 원, 영업손실은 4억 원 규모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MP그룹은 작년 111억3500만 원, 올 1~3분기 10억42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가 상당히 개선됐지만 MP그룹의 외부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은 올해 반기보고서에 감사 부적정 의견인 '의견거절'을 내기도 했다. 

미스터피자는 1990년 9월 설립됐다. 일본에서 출발한 브랜드지만 국내 피자시장 성장에 힘입어 한국 법인이 일본 본사를 역으로 사들였고, 국내 피자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성장했다. 2009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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