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스 에세이33편] “쓰레기와의 전쟁”에서 승리로 이끄는 주역은 기업인들이다
[미제스 에세이33편] “쓰레기와의 전쟁”에서 승리로 이끄는 주역은 기업인들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간 기업들에 의한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의해 가장 자주 언급되는 역사적인 장면이라면 아마도 19세기에 있었던 시카고 강(江)의 모습일 것이다. 남북전쟁이 끝나갈 즈음 시카고에는 유니온 도축장이라고 불리는, 미국에서 가장 큰 도축장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돼지와 소를 도축한 후 시장에 내다 팔기 위해 고기 조각으로 만들어 포장해서 전국으로 운송했다. 그런데 도축된 가축의 많은 부위들이 쓸모가 없는 부산물 쓰레기들로 남았고, 기업들은 이것들을 처리해야만 했다. 처음에 기업들은 이 부산물들을 그냥 시카고 강에 내다버렸고, 이로써 시카고 강은 동물 사체(死體)들로 인해 악취가 나고 거품이 부글거리는 강이라는 오명을 갖게 되었다.

다른 많은 수로(水路)들과 연결되어 있는 강이 도축된 동물들의 부산물과 배설물, 그리고 인간이 버리는 하수로 완전히 오염되어 버렸다는 것은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환경적 재앙이 아닐 수 없었다. 1850년대 초반이 되자 시카고 시민들은 이 오염된 강이 자신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걱정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걱정이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그러한 걱정거리였다.

물론 많은 이론가들이 이미 경제학 이론과 역사적 선례를 근거로 합리적인 해결책들을 제안했었다. 월터 블록(Walter Block)은 자신의 저서 한권 전체를 통해 강과 하천의 사유화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강과 하천이 사유화되면 쓰레기를 강에 내다버리는 일은 민간에 의해 금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즉, 시카고 강의 문제는 이른바 “공유지 문제”의 하나라는 것이다). 강과 하천을 사유화하게 되면 이 재산의 소유자들은 자신의 재산을 잘 보존하고자 하는 사적 동기를 갖게 되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재산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맥메이큰(Ryan McMaken)은 사법시스템의 중앙집중화로 인해 초래된 법적 환경 아래에서는 정부의 규제가 오염유발자를 법정에 세우는 것을 오히려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만일 강의 하류에 살고 있는 누군가가 강의 상류를 오염시키는 회사를 고소하고자 할 때, 그 회사가 법적으로 허용된 수량/수치만큼만 오염시키는 한 회사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즉 정부의 규제가 이 오염유발자를 법적 책임으로부터 실질적으로 벗어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제안들은 익히 알려져 있는 중요한 것들이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본주의가 -(사적이든 공적이든) 그 어떤 직접적이고도 제도화된 계기가 없더라도- 특히나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만든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윤 추구”가 사람들로 하여금 쓰레기 부산물들을 공유지나 소유자가 없는 곳에 마구 버리도록 하지 않느냐는 비판가들의 말은 옳다. 하지만 바로 그 이윤 동기가 위에서 언급되고 있는 그 어떤 제도적인 개혁이 없더라도 쓰레기를 자연스럽게 줄이도록 만든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1871년 시카고 시(市)는 엔지니어들을 고용해서 쓰레기들을 미시건 호수가 아닌 일리노이즈(Illinois) 강으로 흘러가도록 강물의 흐름을 바꿔버림으로써 이 오염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이것은 (아주 비효과적인 것은 물론) 아주 낭비적인 시도였을 뿐만 아니라, 결코 환경 친화적인 해결책도 아니었다. 이와는 달리 쓰레기를 투척하던 기업들은 이 부산물들을 이용해 시장성이 있는 상품을 생산할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만약 이 물건들이 판매될 수 있다면, 더 이상 그것의 처리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역사가 윌리엄 크로논(William Cronon)은 이렇게 표현했다. “[정육업자들의] 성공에 냉장고 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기여한 것 한 가지를 든다면, 그것은 바로 그들이 도축한 가축들의 모든 부위를 활용하고자 하는 그들의 끊임없는 노력이었다. ‘정육업자들은 돼지의 비명소리 빼고는 전부 다 이용한다’는 말은 시카고 사람들이 너무 자주 떠들어서 이젠 진부한 표현이 되어 버릴 정도가 되었다.” 계속해서 그는 이렇게 썼다. “정육업자들은 쓰레기와의 전쟁을 벌일 때 경제적 자원들을 보호/보존하고자 함으로써 효율성을 추구했다.”

“우리가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정육점 주인이나 양조장 주인 혹은 빵집 주인의 자비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이익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고 갈파했던 애덤 스미스(Adam Smith)의 말처럼, 크로논이 언급하고 있는 “쓰레기와의 전쟁”에서의 승리는 결코 환경 운동의 산물이 아니었다. 그것은 더 많은 수익을 얻고자 하는 기업가들의 열망이었다. 그들이 의도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환경오염의 극적인 감소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쓰레기와의 전쟁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던 필립 아머(Philip Armour)는 19세기 말엽의 사정에 대해 이렇게 기술했다: “한때 도축된 소의 많은 부위들이 버려지고, 이 쓰레기 때문에 도시민들의 건강이 위협받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가장 잘 알려진 방법을 채택함으로써 그냥 버려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전에는 쓰레기였고 골치 아픈 존재였던 것으로부터 이제는 전 세계 일반 대중들을 위한 값싸고 질 좋은 단추, 비료, 접착제, 그리고 그 외의 여러 가지 물건들이 생산되고 있다.” 쓰레기를 활용하고자 하는 열망이 혁신으로 이끌었다. 때때로 그것은 사람들이 먹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고기 부스러기들을 돼지의 먹이로 주는 아주 간단한 방식도 동원되었다. 크로논은 이것을 “사람들이 잘 먹지 않는 돼지고기 부스러기들을 기꺼이 잘 먹는 돼지에게 먹이로 되돌려 주는 것이야말로 자원재활용의 초기 형태”라고 했다.

쓰레기를 활용하여 비누와 양초 같은 물건들을 만드는 새로운 방법들이 일단 등장하자 이어서 붓, (현악기의) 줄, 펩신(pepsin), 그리고 돼지고기 통조림과 콩 통조림까지 나타나게 되었다. 이것들은 이전에는 쓰레기로 버려졌던 고기 부스러기들을 활용해서 생산되는 것들이다. ‘거품이 부글거리는 강’이라고 역사가들이 즐겨 지적했던 것과는 다르게 1893년 시카고 세계박람회에 참석했던 한 방문자는 가축의 모든 부위를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 이렇게 기술했다:

“굳이 어느 부위라 특정할 것도 없이 도축된 소의 하나하나까지 모든 부위가 판매되고 활용된다. 소의 뿔은 뿔대로 상품이 된다; 다리뼈의 곧은 부위는 커트레이(나이프와 포크, 숟가락 등) 등을 만드는 제작자에게 팔린다; 내장은 소시지 껍질이 된다; 내장에 있던 내용물들은 비료의 재료가 된다; 간, 심장, 혀, 꼬리, 그리고 트라이프(tripe, 양: 음식재료)가 되는 위 등 모든 것들이 정육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발목 부위 뼈는 갈아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골분(骨粉)으로 만든다; 피는 건조시켜서 상업용 파우더로 판매된다; 방광은 건조시켜서 약제상, 담배 가게 등등으로 판매된다; 지방은 올레오마가린(oleomargarine, 동물성 마가린)이 되고, 발굽과 발 그리고 기타 부위들로부터는 접착제와 기름 및 비료 성분들이 나온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윤 추구에 의해 추동되는 이러한 종류의 쓰레기 감축 혁신방안들이 정육 산업부문에만 한정돼 있는 것은 아니다.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는 경쟁 기업에서 청소를 하면서 버리는 강철 부스러기들을 회수하기 위해 직원들을 보내 경쟁 기업의 쓰레기장 밑바닥까지 샅샅이 살피도록 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는 이것을 다시 녹여서 판매했을 것이다.

존 록펠러(John D. Rockefeller)는 정유과정에서 생겨 그대로 버려지는 부산물을 처리하기 위해 화학자들을 고용했고, 이들로 하여금 이 부산물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내도록 했다. 이 부산물로부터 페인트와 니스(광택제) 등을 비롯해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300가지 이상의 생산물들이 나온 것은 물론이고, 19세기 또 하나의 악명 높은 민간 기업에 의한 오염의 대명사였던 기름 쓰레기들을 내다버릴 이유가 없도록 만들었다.

사람들은 종종 자동차를 인간이 만드는 오염의 원천으로 지목하지만, 말 등 가축들의 분뇨와 사체들이 모든 주요 도시들의 거리와 수로를 오염시켰던 해묵은 난제를 해결한 것이 자동차였다고 하는 역사적 관점에 대해서는 거의 도외시하고 있다.

인간이 현재와 같은 식의 소비를 지속할 수는 없다는 환경 선동가들의 불길한 경고의 대상이 되고 있는 쓰레기 매립장조차도 환경 친화적인 에너지 자원을 얻는 데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굉장히 효율적이기 때문에 자원재활용의 모범국인 스웨덴은 매년 노르웨이에 돈을 주면서 수십만 톤의 노르웨이 쓰레기를 들여와 처리하고 있다.

그런데,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가정신이 환경보호에 효과적이라는 인식과 함께 쓰레기의 감축이 오직 기업가들의 이윤만 증대시킨 것은 아니라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또한 소비재의 생산비용을 낮추었고, “쓰레기와의 전쟁”은 이윤이 나지 않던 생산 라인을 이윤이 나는 생산 라인으로 전환시켰다. 필립 아머(Phillip Armour)의 회계장부를 보면 소를 구매해서 가공하고 운송하는 비용은 48.38 달러였다. 그런데, 고기 판매를 통해 그가 얻는 수입은 38.17 달러였다. 결국 그는 10.21 달러 손해를 보고 있었다. 소가죽 판매를 통해 그는 추가적으로 6.30 달러를 벌었다. 그래도 여전히 적자였는데, “부산물의 판매”-4.50 달러의 수입-가 그의 사업을 최종적으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시켰다. “모든 거래를 다 합한 순수익”이 겨우 0.59 달러에 불과했다. 면도날처럼 얇디얇은, 아주 박한 이윤이다. 버려지는 부산물들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낸 혁신이 아니었더라면 소비자들은 고기와 소가죽에 대해 훨씬 많은 돈을 지불해야만 했을 것이다.

환경에 대해 염려가 되고 오염이 우려스럽다고 해서 반드시 ‘진보’ 좌익이 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남북전쟁 말엽 시카고 시민들은 오염된 강이 시민들의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크게 염려했었다. 정부가 엄청난 세금을 퍼부으면서 엔지니어들을 고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섰지만, 오염원을 단지 도시 외곽으로 밀어냈을 뿐이다. 이와 달리 민간 기업가들은 쓰레기를 사람들이 돈을 지불해서 기꺼이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으로 변형시키는 방법을 발견해 냄으로써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처리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들은 환경에 유익하면서도 동시에 노동자 계층의 시민들이 더 많이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재들을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

글쓴이) Chris Calton

크리스 칼톤은 2018년 미제스연구소 연구원이며 경제사 전문가이다. 그는 저술가로서 그리고 Historical Controversies라는 팟캐스트(podcast)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이) 권혁철 (한독경제연구소장)

▶원문) https://mises.org/wire/how-capitalists-created-war-waste

▶자유와 시장경제에 관한 더 많은 글을 「미제스와이어」(www.mises.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