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국노총 초청 오찬·민주노총 티타임 잇따라 가져

청와대는 19일 한국노총 초청 오찬, 민주노총 초청 티타임을 잇따라 가졌다. 이날 한노총과 민노총 동반 면담은 갖지 못했지만, 그 결과 민노총이 이달 중 열리는 노사정 대표자 회의에 참석키로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사실을 전하고 "다만 잠정적으로 이달 24일로 돼 있는데, 노동계일정 때문에 이달 중으로 시기만 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차담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차담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김명환 위원장 등 민노총 지도부와 70분 동안 면담을 하고 노동 현안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신임 지도부에 덕담과 함께 "11년만에 민노총 지도부를 청와대에서 만난 것 감회가 새롭다"며 "노동존중 위한 첫 출발은 자주 만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자. 노동장관을 노동계로 임명한 것은 대통령 의지 표명이며 앞으로도 자주 만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민노총 출범 이후 20년만에 가장 진지한 기대 속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며 "문 대통령이 신년사 밝힌 대로 일하는 사람 위한 나라다운 나라 기대가 크고, 양극화와 미가맹 노동자 문제 해소를 위해 모든 노동자가 힘 모아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민노총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첫걸음이 중요하다"며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사회적 대화 복원과 1월중 노사정 회의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으며, 민주노총도 사회적 대화에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는 의지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노총은 근로시간 단축 입법 추진을 위한 현장의 우려와 장기투쟁 사업장에 대한 건의문도 전달했다. 노사정 대표자 회의에 한노총은 이미 참석하기로 한 바 있어, 노사정위원회 정상화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작년 한국노총 면담에서 밝혔듯이 노사정위를 출발시킬 수 있다면 어떤 형태의 대화도 무조건 하겠다고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혔다"며 "노사정 대표자 회의 개최 합의를 조율하고 있으니 각급 대화를 하게 되면 노사정위 관련 입장이 정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민노총의 노사정위 복귀 여부 입장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민노총이 2015년 11월14일 불법시위를 벌이면서 경찰관 수십 명을 다치게 하고 경찰버스를 파손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5월 징역 3년형을 받은 한상균 전 위원장을 언급하며 ‘마음이 무겁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그런 문제도 소망대로 조속히 해결되려면 결과적으로 분위기가 여건이 조성돼야 수월하지 않겠느냐"며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노동계·경영계의 협조·협력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면 그런 소망이 이뤄질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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