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트리 앞 무릎꿇고 기도하는 文대통령 내외 풍자만평
페이스북 게재 하루 지나 700명 가까이 '좋아요' '웃겨요' 반응에 100명 공유
페이스북 별도 글에는 "나는 김정은 답방 결사반대니까 문재인은 내 나라 대통령 아닌게 확실해졌다"

사진=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재선 국회의원 페이스북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집착'에 가까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答訪) 타진을 풍자하는 만평이 소셜미디어에 게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재선 국회의원은 2일 오전 11시20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명 '12월의 꿈'이라는 제목의 직접 그린 만평을 올렸다.

이 만평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파자마 차림으로 무릎꿇은 채, '산타클로스 복장'의 김정은을 떠올리며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림 속 김정은이 어깨에 들춰메고 있는 선물주머니에는 '지지율'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차명진 전 의원은 만평 게재와 함께 글을 올려 "♡ 12월의 꿈 ♡ 부부는 한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라며 '어서 오셔서 우리 이니 좀 도와 주세요'라는 문 대통령 내외의 가상 기도문을 덧붙였다.

차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의 얼굴을 다소 어두운 색채로 그려져 있는 점을 상기시키듯, '얼마나 속상했으면 얼굴이…'라고 적어두기도 했다.  그는 매번 자신의 만평을 게재할 때마다 그래 왔듯, "돈 받고 그린 거 아닙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아르헨티나에서 출국, 다음 순방국인 뉴질랜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내에서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의 연내 서울 방문을 "아직은 알 수 없다"면서도, "김 위원장 답방을 두고 국론 분열은 있을 수 없다" "김 위원장의 답방은 그 자체가 의미가 있다" "모든 국민이 쌍수로 환영해 줄 것"이라고 일방적인 자기주장을 되풀이했다. 

대통령이 마치 '김정은 답방에 반대는 있을 수 없고, 환영하지 않으면 국민이 아니'라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강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비대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 입에서는) 오로지 북한 문제만, 또 김정은 답방 이야기만 지금 나오고 있다"며 "어떤 때는 남북관계를 지지율 방어용으로 활용하는 거 아닌가 하는 느낌"이라고 차 전 의원과 같은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다.

'차명진 만평'은 3일 오후 5시까지 670여명의 '좋아요' '웃겨요' 등 반응을 이끌어냈고, 약 100명이 '공유'해 갈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차 의원은 3일 저녁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그동안 문재인 이름 뒤에 대통령자를 안 붙이면서도 내심 찝찝했다. 그런데 이번에 그가 나를 해방시켜 줬다"고 썼다.

그는 이 글에서 "문재인이가 자기나라 온 국민이 김정은 답방을 환영한다고 했다"면서 "나는 결사반대니까 문재인 나라 국민이 아니고 그 자도 내 나라 대통령이 아닌 게 확실해졌다. 고맙다"고 했다. 이와 함께 "뒤에 씨자도 안 붙이겠다. 나쁜 짓을 너무 많이 해서!"라고 글을 맺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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