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文대통령 도대체 체코 왜 가셨냐…누가 물어도 답할 수가 없다"
김병준 "文대통령 도대체 체코 왜 가셨냐…누가 물어도 답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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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짐작했다가 내가 망신당해…靑 정확히 안밝히면 온갖 루머가 세상 덮어"
文-트럼프 회담 격하 논란에 "靑 계속 틀리니 자꾸 '백악관에서 뭐라 했지' 보잖나"
"기자들 '경제위기' 질문도 못하게 하고, 이렇게 北제일주의 외교여서야 되겠나"
"말로만 일자리 정부, 남북관계 최우선으로 '지지율 방어'만 하는거 아닌가"
"대통령이 생활적폐청산 외칠 동안 靑 내부는 썩어들어가…귀국後를 지켜보겠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2월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2월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5박8일 '지구 한바퀴 순방' 외교에 관해 "체코 왜 가셨느냐"고 공개적으로 질의했다. 당초 '탈(脫)원자력발전' 기조를 못 박아둔 문 대통령의 체코 방문 사전엔 '원전 세일즈'라는 의미를 부여했다는 청와대발(發) 설명이 있었으나, 체코 총리와의 면담 직전 청와대는 '원전은 공식 의제가 아니'라고 말을 바꿨고, 문 대통령이 정작 "한국 원전 40년 무(無)사고" 홍보에 나서는 혼선이 빚어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의 체코 방문 때 상대국 대통령은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정부가 방문 경위를 구태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에 도착하기 위한 항공기 '급유'가 필요해서였다고 졸속 해명을 내놓자 정부의 외교력을 둘러싼 의혹마저 확산되고 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원회의에서 "제가 요즘 밖에서 이분 저분 만나면 계속 받는데도 제가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 하나 있다. '대통령께서 체코 왜 가셨느냐'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도대체 뭘 알아야 대답을 하지, 그래서 '아마 원전 때문에 가시지 않았겠나' 그렇게 대답했다가 제가 망신을 당했다"면서 "지금 계속 온갖 얘기가 다 나오고 있는데, 청와대가 이걸 정확하게 밝히지 않으면 온갖 루머가 세상을 뒤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언제부터 우리 외교가 지금 이렇게 (됐느냐)"라며 "체코 문제도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청와대에서 발표하면 그 발표만 보는 게 아니라 원본을 찾기 위해 굉장히 노력을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진짜 백악관에서 뭐라고 발표를 했지'라고 본다. 왜 그런가 하면, (정상회담 등 상대국에서 발표한 것과) 내용이 자꾸 틀리기(다르기) 때문"이라며 "이번 G20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난 것도 그렇다. 우린 (청와대가) 자꾸 '공식회담'이라고 주장하고, 그런데 백악관은 아니라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사후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일관되게 '풀-어사이드(pull-aside)' 회담이라고 얘기를 한다. 이런 불일치가 계속되니까 대한민국 국민이, 영어 못 하는 사람은 제대로 국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며 "이런 부분에서 정부가 정확해야지, 자꾸 뒤로 돌리고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고 엉뚱한 요인을 갖고 설명하면 국민들께 통하지 않는다. 외교도 상식이고, 그 상식에 맞게 설명해주시면 고맙겠다"고 충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 초입부터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외교-국정을 작심 비판했다. "통상 G20은 기본적으로 경제 통상문제가 핵심 의제"라며 "이런 문제들에 대해 우리 대통령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이번 G20 순방에서 통상 문제를 소재로 어느 나라 정상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고 그는 포문을 열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만나서도 시급한 통상 문제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오로지 북한 문제만, 또 김정은 답방 이야기만 지금 나오고 있다"며 "경제 규모 세계 10위인 국가의 외교가 이렇게 '북한 제일주의' 일변도로 흘러서야 되겠나. 경제가 괜찮은 상황이라면 모르겠는데 이렇게"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 상황이 어렵고 일자리가 줄어들어서 아우성인데 지금 대통령의 마음은 전혀 이쪽(경제상황)에 있지 않은 거 같다"며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께서는 '경제 위기' 문제에 대해서는 아예 질문도 못하게 하고, '김정은이 답방 오면 온 국민이 쌍수로 환영할 거라 믿는다'는 말만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말로만 일자리 정부, 일자리 국정을 외쳤지 실제로는 남북관계 최우선의 국정을 펼치고 있다. 어떤 때는 남북관계를 지지율 방어용으로 활용하는 거 아닌가 하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하나만 더 이야기 드리겠다"며 "'생활적폐 청산'을 대통령께서 외치는데, 청와대 내부는 썩어들어가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대통령 해외 순방 중 청와대 기강 문란과 해이가 이곳 저곳에서 터져 나왔다. 공직부패를 감찰·단속하는 직원들 사이에서 기강 문란이 벌어지고, 비리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며 "이 부분을 대통령께서 앞으로 어떻게 귀국 후 어떻게 조치 내리시는지 국민들과 한국당이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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