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령 벙커, 청와대·국정원 등 연결하는 MIMS망 4개 두절...국방망 14개 회선 피해도
국방부, 통신 피해 규모 축소 의혹 제기..."작전대비 태세 차질 없었다" 허술한 해명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4일 발생한 KT아현지사 화재로 청와대의 전시(戰時) 지휘소인 남태령 벙커에서 용산 한미연합사령부를 연결하는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회선과 군사정보통합시스템(MIMS), 국방망등 수십 개의 군 통신망이 불통됐다가 43시간 만에 복구됐다고 3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국방부가 2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해 남태령과 연합사 간의 KJCCS 회선이 불통된 것을 비롯해 MIMS와 국방망, 화상회의망 등에서 총 42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수도방위사령부와 예하 경비단 등을 잇는 5개의 KJCCS망이 끊겼고, 남태령 벙커와 청와대·국정원 등을 연결하는 MIMS망 4개도 두절됐다. 국방부와 외부 관계기관을 연결하는 국방망도 14개 회선이 피해를 입었다.

국방부가 통신 피해 규모를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군은 KT 화재 당시 "국방부 청사에서 외부로 연결되는 전화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군 내부망은 KT 화재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며, 작전대비 태세에는 차질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군 내부에서는 'KJCCS 등의 피해가 군 작전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한편 남태령 벙커는 유사시 대통령과 주요 부처 관계자들이 전쟁을 지휘하는 사실상의 '전시 청와대'이고, 이곳에서 우리 군을 지휘·통제하는 체계가 KJCCS와 MIMS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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