機內 기자간담회..."국내 문제는 질문 받지 않겠다"...답변 거부
"金 답방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답방 이뤄지는게 중요"
"교통 등 국민 불편 초래되는 부분 국민이 양해해 주셔야"
"南北철도 연결 사업, 美와 충분히 협의...韓美간 불협화음 없다"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현지시간) 다음 방문지인 뉴질랜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회의 결과를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현지시간) 다음 방문지인 뉴질랜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회의 결과를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답방은 그 자체가 의미가 있다. 답방 자체가 이뤄지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모든 국민이 쌍수로 환영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이날 다음 방문지인 뉴질랜드로 향하는 공군1호기에서 개최한 기내(機內) 기자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조금 더 지켜보자"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우리 언론에서는 개별적인 정상회담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지는 반면 다자회의 자체에 대해서는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다"며 G20 정상회의 같은 다자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사전에 약속을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국내 문제는 질문 받지 않겠다. 외교에 관해서는 무슨 문제든지 질문해 주시면 제가 아는 대로 답변 드리겠다"고 못을 박고 질의응답을 시작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기자들이 경제 전망과 국내 현안 관련 질문을 던졌지만 일절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는 문 대통령이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국내 경제 상황과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의혹 등 잇따라 터지고 있는 악재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김정은 답방 문제를 이야기 할 때는 국민을 끌고 나오더니 국민의 삶에 중요한 문제인 경제 관련 질문은 아예 받지도 않는 것은 이중적 태도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간담회 사회를 봤던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대통령께서 국내로 돌아가시면 여러 가지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직접 처리도 하시고, 담당도 하셔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통령 말씀이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 답방을 두고 국론 분열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보수와 진보, 여야(與野)가 따로 있겠느냐"며 "(김정은 답방은) 그 자체로 세계에 보내는 평화적 메시지, 비핵화에 대한 의지, 남북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 등 모든 것을 담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 답방이 북미 간 비핵화 대화에 아주 긍정적 역할을 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날 정상회담에서)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북한에서 가장 신경 쓸 부분은 경호와 안전 문제 아닐까 싶다"며 "(이를 위해) 교통 등 국민 불편이 초래되는 부분이 있다면 국민이 양해해 주셔야 한다"고 했다.

남북철도 연결 사업 등 남북 경협 관련해 한미 간 불협화음이 있느냐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도대체 어떤 근거로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미국과 불협화음, 이런 이야기는 그냥 뭐 별로 근거 없는 추측성 이야기"라며 "남북철도 연결을 위한 사전 조사도 미국과 충분히 협의를 거친 것이다. 실제 착공을 한다면 국제 제재에 저촉될 소지가 있어 그 부분은 다시 미국, 유엔 안보리와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정부는 그동안 대북 제재에 상관없이 연내 착공식을 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혀왔다.

통일부 역시 김정은 연내 답방을 언급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물리적으로 정부가 연내 답방을 준비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평양공동선언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기로 합의 되어 있다"며 "남북 간의 합의사항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관련 준비와 노력을 차분히 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김정은과의 2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1월이나 2월에 열릴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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