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고위관계자 "그동안 김 위원장 언행 보면 자신이 얘기한 것은 꼭 지켜"
"연내 서울 답방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꼭 연내가 아니라도 상관 없는 일"
한미 정상회담 관련 "한미 정상 간 케미스트리 좋아...한 번 만나도 서로 괜찮다는 것 느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2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의 서울 답방을 낙관했다. 김정은이 그동안 약속을 잘 지켰다는 것이 그 이유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김 위원장의 언행을 보면 자신이 얘기한 것은 꼭 약속을 지켰다"며 "지금까지 자기 차원에서 말한 것들은 안 지킨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 서울 답방도 그런 차원에서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 물론 시기적으로 조금 늦어질 수 있어도, 김 위원장이 자기가 한 말이 있기 때문에 지킬 것"이라며 "꼭 연내가 아니더라도 상관 없는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초조하게 서둘러서 하는 분이 아니다"라며 "연내에 반드시 와야겠다는 것은 아니고 순리대로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청와대가 김정은의 연내 서울 답방을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기에 상관없이 언제라도 김정은이 오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식이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선 "대체로 정상회담 내용에 대해 만족한다"며 "정상차원의 일이라 미주알고주알 다 얘기하지는 않지만 큰 줄기에서 말씀들을 많이 했다. 우리뿐 아니라 미국도 굉장히 만족해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한미 정상 간에는 케미스트리가 좋은 것 같다. 미북 간도 마찬가지"라며 "한 번 만나도 서로 괜찮다는 것을 느끼는 것 같다. 특히 톱다운 방식이라는 게 정말 좋은 것이다. 과거 방식과 다르게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초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북미 정상회담이 가급적 빨리 열려야 한다는 데 두 정상이 일치했다"며 "1차 정상회담 때보다 더 진도가 나갈 것 같다"고 낙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인식에 대해선 "한반도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데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것 같다"며 "여유로움과 문제를 빨리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조화가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30일(현지시간) 열린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은 회담장 밖에서 격식을 갖추지 않고 하는 '풀-어사이드(pull-aside) 방식으로 30분 가량 진행돼 회담의 '격'이 내려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반면 같은날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회담은 정식회담으로, 시종일관 덕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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