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있을 때 나라가 빈곤해 외국 친구들 만나면 항상 주눅 들었다"
"대한민국 사람 된 후 외국 친구들 부러움 한 몸에...그만큼 한국 국격 대단"
"얼마 전부터 대한민국 국민임이 부끄러워져 간다"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아 선대 대통령 쌓아놓은 국격, 재산 다 말아먹어"

김태산 씨.
김태산 씨.

체코주재 북한무역 대표를 지낸 뒤 15년 전 한국에 망명한 탈북자 김태산 씨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근 체코 방문 과정에서 잇단 물의로 '외교 참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외교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2003년 한국에 망명한 김태산 씨는 "우리 탈북자들은 대통령 복이 없는 사람들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나이를 드신 분들은 누구나 다 아시겠지만 한 가정에서도 자식이 정도를 못가고 집안 망신을 시킬 때와, 부모 중 누가 인간 구실을 못하여 집안에 망신살이 뻗치는 것과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한의) 두 제도를 살아보며 세상을 두루 돌아다녀보니 작은 가정의 일이나 큰 국가의 일이나 그 이치는 꼭 같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북한에서도 해외를 두루 돌아다니던 나였지만 외국의 친구들 앞에서는 항상 주눅이 들고 부러움도 많았다. 왜냐하면 나라가 빈곤하니까 항상 외국 친구들 앞에 손을 내밀게 되고 남들은 못사는 나라를 지원 할 때 북한은 지원을 달라고 조르는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북한 경제외교 일꾼으로서 외국인들에게 보여줄 것은 오직 강압에 못 이겨 달고 다니는 김일성의 초상 뱃지 뿐이었다"며 "사람들이 남조선에서 왔냐고 물으면 북조선에서 왔다고 말하기가 매우 부끄러웠다"고 고백했다.

김 씨는 "그런 부끄러움이 대한민국 땅에 발을 디딘 때부터는 완전히 사라졌다. 어디에 가서나 '싸우스 코리언'임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다"며 "새로 사귄 외국 친구들은 나를 부러워했다. 그만큼 한국의 국격은 대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얼마 전부터 대한민국 국민임이 점점 부끄러워져 간다"며 "나도 대사관 밥을 몇 술 먹어본 사람으로서 현재 대한민국의 외교부와 청와대의 국제외교 실책은 인류 외교 역사에 전무후무한 부끄럽고도 얼굴을 못 들고 다닐 정도의 외교 참사이고 대재앙"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김 씨는 "요즘엔 유치원 애들도 친구 집에 놀러가려면 서로 전화로 약속을 하고 시간을 맞추어서 찾아 가는데 하물며 세계 12위 권에 속한다는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인간이 주인도 없는 빈 나라를 수 천 킬로미터나 찾아가서 불청객 대접을 받는다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라며 "대한민국을, 아니 문재인이라는 인간을 얼마나 우습게 보았으면 이런 국제망신을 시키겠는가?"라고 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가 '체코' 국명(國名)을 이미 사라진 '체코슬로바키아'로 오기(誤記)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방문한다는 나라의 국호가 바뀐지 30여년이 되어 오는데 어떻게 아직도 30여 년 전의 그 명칭을 쓰는 실수를 범할 수가 있겠는가? 이런 병X 외교부가 세상 어디에 또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씨는 "정말 대한민국이 망하려나 보다. 정신나간 국민들이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아서 선대 대통령들이 쌓아놓은 국격과 재산을 다 말아먹고 있다"며 "우리 탈북자들은 정말 대통령 복이 없는 사람들인 것 같다. 현 정부를 지지한 자들아. 아직도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모르겠는가?"라고 한탄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체코·아르헨티나·뉴질랜드 3개국을 방문하는 5박 8일간의 해외순방 일정 중 첫 방문지인 체코에서 밀로시 제만 대통령의 부재, 외교부의 '체코(Czech)' 국명 오기, '원전 세일즈' 말 바꾸기, 현지 동포 기업인과의 간담회 취소 등으로 '체코 잔혹사' '외교 참사'라는 비판을 받은바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다음은 김태산 씨가 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全文).

우리 탈북자들은 대통령 복이 없는 사람들인가?

나이를 드신 분들은 누구나 다 아시겠지만 한 가정에서도 자식이 정도를 못가고 집안 망신을 시킬 때와 부모 중 누가 인간 구실을 못하여 집안에 망신살이 뻗치는 것과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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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자식 중에 누가 하나 구실을 못하면 부보들은 학교와 경찰서를 계속 들락거리며 항상 마음을 조이며 살아간다. 그러나 자식이 속을 썩이는 문제로 하여 부모는 자식을 부끄럽게 여기거나 그리 원망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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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도 이해를 하고 자기집일처럼 걱정들을 해준다.그래서 “남의 집 자식문제와 소 문제는 함부로 비난하지 말라”는 좋은 속담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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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집안 어른들 중 누구 하나가 병신 짓을 하면 사회적으로나 동네에서도 손가락질의 대상으로 되고 왕따를 당한다. 부모가 구실 못하면 나중에는 꼭 집안이 깨지고 자식들만 고아 아닌 고아로 전락하여 세상을 헤맨다. 부모를 잘 못 만난 자식은 일생이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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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두 제도를 살아보며 또 세상을 두루 돌아다녀 보니 작은 가정의 일이나 또 큰 국가의 일이나 그 이치는 꼭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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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북한에서도 해외를 두루 돌아다니던 나였지만 외국의 친구들 앞에서는 항상 주눅이 들고 부러움도 많았다. 왜냐하면 나라가 빈곤 하나까 항상 외국 친구들 앞에 손을 내밀게 되고 남들은 못사는 나라를 지원 할 때에 북한은 지원을 달라고 조르는 국가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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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외교 일꾼으로서 내가 외국인들에게 보여줄 것은 오직 강압에 못 이겨 달고 다니는 김일성의 초상 뱃지 뿐이었다. 솔직히 외국의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이 너는 남조선에서 왔냐고 물으면 북조선에서 왔다고 당당하게 말하기가 매우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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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외국인치고 남한과 북한이 갈라졌음을 아는 사람들은 남과 북의 경제적 차이점과 문화생활의 차이를 분명히 잘 알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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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부끄러움이 내가 대한민국 땅에 발을 디딘 때부터는 완전히 사라졌다.
그 어디에 가서나 나는 “싸우스 코리언”임을 당당하게 말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새로 사권 외국의 친구들은 나를 부러워했다. 그만큼 한국의 국격은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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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얼마 전부터 대한민국 국민임이 점점 부끄러워져 간다.
북에서도 수령을 잘 못 만나 50살이 될 때까지 배 고품과 추위, 무서운 감시와 통제 속에서 살았는데 그것을 피하여 남한으로 와서 20년도 살기 전에 또 국부를 잘 못 만나서 양반집자식이 애비 잘못 만나서 손가락질을 받는 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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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
나도 대사관 밥을 몇 술 먹어본 사람으로서 현재 대한민국의 외교부와 청화대의 국제외교 실책은 인류 외교 역사에 전무후무한 부끄럽고도 얼굴을 못 들고 다닐 정도의 외교 참사이고 대 재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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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방문한다는 나라의 국호가 바뀐지 30여년이 되어 오는데 어떻게 아직도 30여 년 전의 그 명칭을 쓰는 실수를 범할 수가 있겠는가? 이런 병X 외교부가 세상 어디에 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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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즘엔 유치원 애들도 친구 집에 놀려가려면 서로 전화로 약속을 하고 시간을 맞추어서 찾아 가는데....하물며 세계 12-14 권에 속한다는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인간이 주인도 없는 빈 나라를 수 천 킬로미터나 찾아가서 불청객 대접을 받는다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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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아니 문재인 이라는 인간을 얼마나 우습게보았으면 이런 국제망신을 시키겠는가? 그리고 만약에 어떤 인간의 실수로 그런 일을 당했으면 국민들에게 욕을 들을 셈 치고 그 즉시 공항에서 비행기를 돌려서 되돌아 오는 결기라도 보였어야 할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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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도 못하고 어중이 떠중이 들과 성당에는 왜 찾아가서 부부이별을 당하고 마누라가 치매 남편을 찾아서 뛰어다니는 것과 같은 국제 망신은 왜 또 자처하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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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신 나간 부부가 전용기 타고 밖으로만 나가면 국제 망신을 계속 불러대니 바라보는 국민들 마음이 바짝바짝 타들어 재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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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한민국이 망하려나 보다
정신 나간 국민들이 대통령하나 잘 못 뽑아서 선대대통령들이 쌓아놓은 국격과 재산을 다 말아먹고 이 나라 국민들을 국제고아로 전 세게 아니 공산마귀의 아가리로 밀어 넣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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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탈북자들은 정망 대통령 복이 없는 사람들인 것 같다.
현 정부를 지지한 자들아 아직도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모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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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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