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G20 일정 마치고 페북에 "'정의로운 나라', 국민 염원 꼭 이뤄내겠다"며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믿어주시기 바란다. '정의로운 나라', 국민들의 염원을 꼭 이뤄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올려 "국내에서 많은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문 대통령은 이 글의 도입부 등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뉴욕에 버금가는 이민자의 도시"라며 친(親)이·난민 스탠스를 드러내거나, '타국에 일방적 무역혜택은 주지 않겠다'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기조를 사실상 '보호무역주의'로 규정하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을 거론하는 한편, "우리 정부의 경제정책과 포용국가 비전은 국제적 관심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약식 회담' 이후 백악관이 별다른 공감을 표하지 않은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 서울 답방"을 재차 거론하며, "그 성공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G20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떠난다"고 알린 직후 자신의 대선 구호 등으로 활용했던 '정의로운 나라'를 언급하며 "믿어주시기 바란다"고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내부를 중심으로 파장이 발생한 잇단 '기강해이 논란'에 대한 입장을 에둘러 밝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정감사 기간에 청와대 업무추진비의 '비정상시간대·심야 술집 결제' 정황이 잇따라 폭로되고, 청와대 경호처 5급 직원이 "내가 누군지 아느냐"며 음주상태로 일반시민을 폭행한 사건이 회자된 데 이어, 임종석 비서실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종천 의전비서관의 만취 음주운전 적발 및 정체불명의 동승자 관련 의혹이 불거졌다. 또 조국 민정수석비서관이 이끄는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이 비위 적발 등을 명목으로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전원 교체'되는 이변이 발생해 청와대 내 '기강해이 논란'은 최근 정점을 찍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부재 중 이같은 상황이 벌어져 청와대 핵심부가 도마 위에 오르는 상황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동안 정권 차원에서 전임·전전임 대통령과 정부 요인들을 부패인사로 규정하고 이른바 '적폐 수사'를 벌이는 등 '청산 대상'으로 삼아왔다는 점에서 내부 비위들을 언제까지고 '남일처럼' 여길 수만은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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