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G20 일정 마치고 귀국 도중 언급 "회담 장소는 3군데 검토"
'中 배후론' 거둬들이고 "시진핑, 나와 北문제 100% 협력 약속" 못박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29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향하는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동행한 기자단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29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향하는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동행한 기자단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번째 정상회담이 1월 또는 2월에 열릴 것 같다고 언급한 것으로 2일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구체성은 떨어진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귀국길에 오른 가운데,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며 "세 군데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언젠가(at some point) 김정은을 미국에 초청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그동안 1월초에 미북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염두에 둬 왔다. 

그러나 미북정상회담의 의제와 일정 등을 조율할 장관급 고위급회담은 물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수준의 대화도 아직 성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추진 가능성에 관한 의문이 제기된다.

한편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거명하며 "그는 북한에 대해 100% 나와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는 대단한 일"이라고 자평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미 조야에선 그동안 중국에 대해 '북한 배후 조종'을 의심하는 언사가 쏟아져 나왔는데, 이번에 '중국의 100% 협력'을 약속받았다는 언급으로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 가진 공식 업무만찬에서) 북한과 관련해 매우 강력하게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북핵 협상 성과가 없다는 비판론에 대해 "잊지 마라. 우리는 그것을 6∼7달 동안 하고 있다. 오랜 기간이 아니다"면서 "사람들은 지난 80년 동안 이 문제에 대해 공을 들여왔고, 핵만 따진다면 20년 동안 노력해 왔다"고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미국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부진에 관한 '중국 배후론'을 거둬들이고 무역 갈등을 일부 봉합하면서, 향후 미중간 대북공조 전선에도 '훈풍'이 불지 주목된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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