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수입 미국차 관세(40%) 줄이거나 없애기로 합의"
美 "90일 유예기간 동안 합의도달 못하면 관세율 25%로 인상될 것" 압박 이어가
백악관 "2천억 달러 中제품에 대한 관세율 10% 일단 유지...25%로 올리지 않을 것"
中, 美농산물·에너지등 수입 합의...中반대로 무산된 퀄컴과 NXP 합병도 재고려
지적재산권·비관세장벽·사이버절도행위 등 향후 중국이 미국에서 원하는 합의 받아들일지 관건

미국이 내년 1월부터 시행키로 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관세를 90일 동안 적용하지 않기로 중국과 합의해 일단 '관세전쟁'이 일단 휴전상태에 들어갔다. 

다만 해당 기간 동안 미국측의 요구인 지적재산권 방어, 비관세 장벽, 사이버 침입·절도행위 등에 대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관세율을 다시 올리겠다며 중국에 대한 압박의 끈을 놓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은 1일(현지시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이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정상회담과 업무만찬을 잇달아 갖고 향후 무역협상을 위해 미국이 내년 1월부터 시행키로 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90일 간 적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1일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2019년 1월1일에도 2000억 달러(약 224조4000억원) 규모의 제품에 대한 관세율 10%를 유지할 것"이라며 "25%로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발동한 뒤 관세율을 2019년 1월1일부터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90일 동안 미국측에서 요구하는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재차 관세율을 25%로 올리겠다는 압박을 이어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물리적 기술 이전과 지적재산권 방어, 비관세 장벽, 사이버 침입·절도행위, 서비스·농업 관련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했다"면서도 "(90일의)기간 동안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10%의 관세율은 25%로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중국이 미국의 농산물과 에너지, 공산품을 구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시진핑 주석은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퀄컴과 NXP반도체간 합병을 다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거래는 올해 초 중국측의 반대로 합병이 무산된 바 있다.

양국 정상은 오늘 합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향후 상호 방문도 약속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이번 회담을 평가하면서 "중요한 합의 덕분에 양국 간의 경제적 갈등이 더 악화하는 일을 막게 됐다. 이어 "(두 정상이)적절한 시기에 상호 방문을 하기로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측은 국내 시장과 인민의 수요에 따라 수입을 확대하고, 미국으로부터 시장의 수요에 맞는 상품을 사들여 무역 불균형 문제를 점차 완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미중 지도자들이 만찬을 하면서 우호적이고 솔직한 분위기에서 예정된 시간을 훨씬 넘겨 2시간 30분 동안 깊이 있게 교류를 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무역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이날 미국 측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재러드 쿠슈너 등이 참석했다. 중국에선 류허 부총리와 왕이 외교부장 등이 회담에 동석했다.

업무만찬이 있었던 당일,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하여 기존에 밝혀진 합의 내용 외에도 추가적인 내용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중국이 현재 미국산 자동차에 매기고 있는 40% 관세를 낮추고 추후 제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밤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이 현재 40%인 미국으로부터 중국에 들어오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줄이거나 없애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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