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최고의 아버지이자 최고의 인물"

미국 41대 대통령, 조지 H. W. 부시(George Herbert Walker Bush)가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미국 54대, 55대 대통령을 지낸 아들 조지 W. 부시(George Walker Bush)가 3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는 사랑하는 아버지가 놀라운 94년을 보낸 뒤 돌아가셨음을 슬픈 마음으로 발표한다"며 "조지 H. W. 부시는 아들과 딸이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아버지이자 최고의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부시 가족 대변인 짐 맥그레이스는 부시 전 대통령이 이날 밤 10시께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공식 성명을 내기도 했다. 지난 4월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 여사는 92세를 일기로 별세했고 부시 전 대통령은 아내를 잃고 급격히 건강이 악화되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 8개월 만에 아내의 곁으로 갔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1988년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 민주당 후보였던 마이클 듀카키스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누르고 당선돼 이듬해 대통령에 취임했다. 연방 하원의원, 주 국제연합 대사, CIA 국장 등 여러 공직을 거친 부시 전 대통령은 1980년 대통령 선거에서 로널드 레이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1981년부터 1889년까지 제43대 미국 부통령을 지내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라크에 침략당한 쿠웨이트를 해방시키기 위한 전쟁인 '걸프전'을 시작했고 약 43만 명의 군인을 파병해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33개국 약 12만 명의 다국적군까지 합세한 걸프전은 '사막의 폭풍'이라는 작전명으로 전쟁사에 남았고 당시 한국도 군 의료진과 수송기 등을 파견하며 다국적군에 참가했다.

이라크전 승전보 이후 전임자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인기에 가까울 정도의 가파른 지지도 상승을 보였지만, 이후 경기 침체와 만성적인 재정 적자 등 국내 경제적 요인으로 민심을 잃으면서 1992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져 재선에 실패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보낸 4년 임기는 거대한 세계사적 변화에 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가 재임하던 기간에 1917년에 시작된 공산주의 운동의 결정체로 1922년에 들어선 거대 공산 국가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소련)이 붕괴(1991년 12월 26일)되고 동과 서로 갈라졌던 독일의 통일을 시작으로 동유럽이 잇달아 자유진영으로 편입되는 완벽한 공산주의의 몰락이 일어났던 시기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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