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세계영양보고서', 북한 어린이 저체-빈혈 문제 심각

지난 9월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과 집단체조를 관람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지난 9월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과 집단체조를 관람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30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올해 정권 수립 70주년을 기념해 만든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공연에 동원됐던 아이들이 각종 후유증에 고생한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이 방송은 지난달 공연이 마무리된 이후 평양의 병원에 관절염이나 방광염, 신경통을 앓는 어린이 환자가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공연에 동원된 인원은 최소 5세 어린이부터 10대 학생과 청·장년을 포함해 10만명에 달한다"면서 "특히 '어린이장'에 등장하는 공연자들은 대부분 6세이며 일부 5세 어린이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올해 30도 이상의 무더위 속에서 훈련과 공연을 해야 했다.

RFA는 "집단체조 공연을 구경하는 사람들은 즐거울지 모르겠지만 공연 참여자들의 고통은 매우 크다"면서 "5~6세 어린이들까지 자체로 점심밥을 준비해 오전 7시에 나갔다 밤 10시가 넘어 집에 돌아오는 강행군이어서 부모들도 마음을 졸이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RFA는 또 북한 어린이 빈혈과 저체중 문제가 심각하다는 세계영양보고서 소식을 보도했다.

세계 주요 국가 정부들이 공동으로 작성한 ‘2018년 세계영양보고서(2018 Global Nutrition Report)’는 북한을 빈혈과 저체중 문제가 심각한 26개 나라에 포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5세 미만 북한 어린이의 발육부진(stunting) 비율이 북한은 27.9%로 동아시아 및 태평양 평균 12.2% 보다 약 2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2000년의 5세 미만 북한 어린이 절반인 51%가 나이에 비해 키가 작은 ‘발육부진’이었던 것보다는 개선되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북한 5세 미만 어린이의 저체중(wasting) 비율은 4%로 한국 1.2%에 비해 3배 이상 높았으며 동아시아 평균 약 2% 보다 2배 더 높았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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