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4.3% '뉴스라인' 폐지하고 2.3% '오늘밤 김제동' 확대 편성
KBS ‘뉴스 9’, 해설이나 대담 형식으로 심층보도에 초점 맞추는 방식으로 변경
"뉴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뉴스 죽이기’"

KBS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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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1TV 심야 뉴스 프로그램 ‘뉴스라인’을 폐지하고 해당 시간에 2%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을 확대 편성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오후 7시와 9시에 방영하는 ‘뉴스 7’과 ‘뉴스 9’도 기존 형식을 바꾼다.

KBS는 다음 달 3일부터 ‘오늘밤 김제동’의 방송 시간은 오후 11시 30분에서 오후 11시로 당겨지고 분량도 30분에서 40분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뉴스라인’은 1994년부터 24년째 오후 11시를 지켜왔다.

폐지 예정인 ‘뉴스라인’의 최근(18.10.10~11.29) 시청률은 최대 6.6%, 평균 4.13%의 시청률(닐스코리아)을 기록한 반면 확대 편성되는 ‘오늘밤 김제동’의 최대 시청률 3.6%, 평균 시청률 2.38%로 나타났다.

아울러 ‘오늘밤 김제동’은 편성 전 좌파 성향의 방송인 김제동 씨가 뉴스프로그램의 성격을 띄는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전문성과 객관성 문제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또한 KBS는 “내년 1월 1일부터 기존의 9시 뉴스 단일 중심 체제에서 탈피해 7시 뉴스는 종합뉴스로, 9시 뉴스는 심층 뉴스로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 KBS 관계자는 “지난 몇 달 동안 태스크포스를 가동했으며, 최근 그 결과물로 뉴스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며 “KBS의 메인 뉴스는 여전히 9시 뉴스”라고 설명했다.

이에 KBS공영노동조합(위원장 성창경)는 29일 성명을 내고 “ 뉴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뉴스 죽이기’로 보여 진다”며 “양승동 사장 취임이후 <KBS 뉴스 9>의 시청률이 거의 반 토막 나다시피 한 것은, KBS가 정권 편에 서서 편파, 왜곡 보도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반화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통 뉴스강자였던 KBS가 이제는 그야말로 아무런 영향력 없는 국민의 골칫덩이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사측은 <KBS뉴스 9> 폐지와 뉴스시간대 이동을 백지화하고 편파, 왜곡 보도를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하 성명 全文-

(KBS공영노동조합 성명서)<KBS뉴스 9> 교체, 뉴스를 포기할 것인가.

KBS가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KBS뉴스 9>을 내리고, 그 시간대에 다른 포맷의 뉴스를 한다고 한다. 지금의 남녀 공동 앵커 시스템이 아닌 메인 앵커에 보조 앵커를 두고 주로 대담 프로그램을 한다는 것이다.

사실 상 <KBS뉴스 9>을 폐지하고 새로운 뉴스를 밤 9시에 편성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밤 11시에 방송되는 <뉴스라인>을 9시대에 옮기고, <뉴스라인>은 폐지하는 셈이다.

그리고 밤 11시대에는 <오늘밤 김제동>을 현재 밤 11시 30분에서 11시 로 앞당겨 방송하고 시간도 더 늘린다는 것이다.

이유는 달라진 방송 환경에서 뉴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뉴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뉴스 죽이기’로 보여 진다.

양승동 사장 취임이후 <KBS 뉴스 9>의 시청률이 거의 반 토막 나다시피 한 것은, KBS가 정권 편에 서서 편파, 왜곡 보도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반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오랜 기간 동안 기자들이 피땀 흘려 일궈놓은 시청률 1위, 영향력 1위였던 <KBS뉴스 9>을 거의 반 토막 내놓고, 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사실상 <KBS뉴스 9>을 폐지한다면 공영방송 역사에 돌이킬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다.

한국인의 생활시간대를 고려해볼 때 저녁 7시대가 핵심 뉴스시간대가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식사와 퇴근 등이 겹치는 시간으로 주요뉴스를 차분하게 시청할 시간이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30년이 넘게 밤 9시를 지켜온 메인뉴스를 폐지하고 저녁 7시로 옮기는 것은 무모한 시도로 보인다.

만약 김제동씨에게 밤 11시 시간대를 양보하기 위한 것이라면, 차라리 그렇다고 말하라.

어찌됐건 사측이 밀어붙일 태세이고 보면, 이제 뉴스 내용은 말할 것도 없고, 시간대와 뉴스형식 등에서도 전반적인 파괴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통 뉴스강자였던 KBS가 이제는 그야말로 아무런 영향력 없는 국민의 골칫덩이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사측은 <KBS뉴스 9> 폐지와 뉴스시간대 이동을 백지화하고 편파, 왜곡 보도를 시정하라.

만약 KBS가 이렇게 무모한 시도를 밀어부친다면 KBS에 무관심해진 시청자들은 아예 KBS의 존재마저 잊을지도 모를 일이다.

2018년 11월 29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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