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현지서 한국시간 12월1일 새벽 3시15분 韓美정상 대화
앞서 백악관 "韓·터키 대통령과 회담은 풀-어사이드 방식 될 것" 예고
풀-어사이드는 회담장 밖에서의 격식없는 대화, '깊은 대화' 가능할까
AP통신은 "2개국과 정상회담 취소, 비공식 대화" 보도…백악관 "회담취소 아니다"

28일 오전(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비투스 성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왼쪽)가 기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확대정상회담 없이 통역자만 배석하는 1대 1 독대를 제안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실상 '약식 회담'을 요구한 것이어서 회담의 '격'이 내려간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미 정상은 30일~다음달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한국시간으로 다음달 1일 새벽 3시15분에 열리는 것으로 확정된 상태다.

앞서 미국 언론매체 '더 힐' 등의 보도에 따르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내에서 수행기자단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 및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면서, '풀-어사이드(pull-aside)'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풀-어사이드'는 회담장 밖에서 격식을 갖추지 않고 하는 회담형식을 말한다. 앞서 AP통신은 이날 "한국 및 터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취소됐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G20에서 지도자들과 비공식적으로 대화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샌더스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분명히 말하면, 한국과 터키 (대통령들과의) 회담들은 아직 일정에 있다. 취소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회담 일정은 양국이 현재 조율 중이며 현지시간으로 30일 오후나 1일 오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2차 미북정상회담 추진 상황과 북한 김정은의 한국 답방 추진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약식 회담' 형식으로 열리기 때문에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 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약식 회담'이라는 언급 대신 "한미 정상회담의 형식과 관련해 통역만 대동한 단독회담을 미국측이 제안했다"고 말했다.

한편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같은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이 현지 시간으로 30일 오후 3시15분(우리 시간으로 12월 1일 새벽 3시 15분)부터 양자회담장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됐다"면서 한미 양측이 일단 개최 시간만 확정했고, 형식 등에 대해선 추가 협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당초 미국이 제의해온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1일 오후 2시였지만, 한국 언론 기사 송고 시간을 확보해야 하고, 또 문 대통령의 다음 행선지인 뉴질랜드도 국빈 방문이라 현지 도착시간을 늦출 수 없어 정부 측은 30일을 선호했다고 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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