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 [연합뉴스 제공]
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 [연합뉴스 제공]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 총통(95)이 자택에서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9일 대만 언론을 인용, 리 전 총통이 이날 오전 11시께 자택에서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고 보도했다.

리 전 총통의 머리에서 출혈이 있었지만 전담 간호사가 조기에 발견, 응급조치를 해 중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대변인은 리 전 총통이 병원으로 이송될 때 의식이 있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리 전 총통은 장징궈(蔣經國) 총통에 이어 1988년부터 2000년까지 대만 총통을 지냈다. 그는 중국 본토 출신이 아닌 대만에서 성장한 '본성인' 첫번째 총통이었다.

총통 재임기에 그는 대만 출신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총통 직선제를 도입하면서 대만 민주화와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총통 재임 중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정하는 '양국론'을 제기하는 등 중국과 거리두기에 나서 중국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또 퇴임 이후엔 탈중국, 친일성향을 더욱 노골화해 국민당에서 출당되기도 했다.

때문에 대만에선 그를 가리켜 ‘남피녹골(藍皮綠骨-파란 가죽에 녹색 뼈. 파란색은 국민당을, 녹색은 민진당을 상징한다)’이라고 부른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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