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국감 때는 "北은 가족주의적 나라" 발언 논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올해 국정감사 과정에서 "북한은 가족주의적 나라"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계양구을·4선)이 29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제재 완화 외교'를 비판한 야당 의원에게 "유엔 대변인"이라고 빗대어 폄하하는 언사를 보였다. 마치 대북원칙론이 유엔 만의 입장인 듯 치부한 것이다.

민영통신사 뉴시스에 따르면, 송영길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부산 서구동구·4선)이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을 상대로 "북한에 대한 제재를 국제사회에서 하고 있는데 당사국인 한국은 빠져나가면서 오히려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 가서 대북제재를 완화해달라는 것은 전혀 시기에 맞지 않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말했다.

송 의원은 "대한민국이 유엔 제재 대상에 대해 지켜나가겠지만 마치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유엔 대변인'처럼 대한민국에 관철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익의 입장에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유기준 의원은 "유엔 대변인이란 말은 정말 상식에 벗어나는 말일뿐만 아니라 동료 의원의 발언을 가지고 전혀 정말 있지도 않은 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맞받았다.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이태호 2차관은 "(아직까지) 경제적인 이익이 북한에 제공되는 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무마에 나섰다.

한편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송 의원은 앞서 지난 10월12일(미 현지시간)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 국감에서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한 뒤로 재래식 군비를 절감해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며 "북한은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가족주의적 나라"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보수 세력들은 북한같이 가난한 나라가 백성을 굶주리게 하면서 핵개발 했다고 항상 비판한다"며 "(그러나) 이번에 (북한에) 가보니깐 여명 거리나 신과학자거리는 사진을 찍어 봐도 홍콩·싱가포르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고층 빌딩이 올라가 있었다"고 북한 대리홍보에도 나섰다.

나아가 북핵 개발 강행 자체를 "(북한은) 재래식 군사력으로 한·미 연합군에 맞설 수 없으니 (핵 같은) 비대칭 전력을 개발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해, '여권 실세가 북한 대변인 노릇을 한다'는 논란 대상이 됐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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