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상반기 경력단절여성 현황…경단녀 184만7000명

결혼이나 육아 때문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뒤 직장을 구하지 못한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이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처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까지 나서 경단녀를 줄이기 위해 재취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최근 계속된 고용악화로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경단녀가 고용시장에서 후순위로 밀려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경력단절여성 현황'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15~54세 경단녀는 184만7000명으로 전년 183만1000명보다 1만5000명(0.8%) 증가했다.

경단녀 규모가 증가한 것은 가족돌봄을 포함해 경단녀 현황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사상 처음이다. 2014년 경단녀는 216만4000명에서 2015년 207만3000명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16년, 2017년 각각 192만4000명, 183만1000명으로 줄었으나 올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기혼여성이나 비취업여성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단녀 비중은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올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은 900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15만3000명(-1.7%) 감소했다. 기혼여성 중 비취업여성도 345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11만7000명(-3.3%) 줄었다. 반면 기혼여성 가운데 경단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5%로 전년대비 0.5%포인트(p) 상승했다.

기혼여성 대비 경단녀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로, 셋 중 한 명이 경단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취업여성 대비 경단녀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도 30대(73.5%)가 차지했다.

10년 이상 장기 경단녀도 늘어났다. 10~20년 미만 경단녀는 47만1000명으로 전체 경단녀의 25.5%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41만명보다 6만1000명 증가했으며 비중도 22.4%보다 3.1%p 증가한 것이다. 20년 이상 초장기 경단녀는 20만5000명으로 전체의 11.1%를 기록했다. 이 역시 지난해 17만7000명보다 2만8000명 증가한 규모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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