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김영우-나경원-유기준-유재중 주자 5인 대진표
非朴서 강석호와 단일화 이룬 김학용, 김영우 "계파단일화 배격" 완주 의지
親朴-중도파 중 유기준-나경원 단일화 가능성 거론…당사자들은 부인
다음달 11일 전후로 예정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최대 5파전에서 점차 좁혀질 전망이다. 최종적으로는 옛 친박(親박근혜)계와 비박(非박근혜)계의 지원을 받는 양대 후보간 1대 1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비박계 잔류파' 일원인 강석호 의원(경북 영양군영덕군봉화군울진군·3선)은 28일 오후 불출마를 선언하며 '비박계 복당파'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시·3선)으로 후보 단일화를 하기로 결정했다. 강석호 의원은 "처음 출발할 때부터 김학용 의원과 단일화를 꼭 하겠다고 약속하고 많은 얘기를 했다"며 "김학용 의원이 가진 대여(對與) 투쟁과 보수·당내 대통합에 대한 생각, 그리고 품격 있는 정치를 해보겠다는 소신을 듣고 (원내대표) 자격이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강석호 의원은 20대 국회 전반기 중 정보위원장, 후반기 중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학용 의원은 20대 전반기 마지막 6개월간 국방위원장을 역임한 데 이어, 후반기 들어 환경노동위원장 직을 수행 중이다. 비박계 수장격인 김무성 의원(부산 영도구·6선)과 가까운 두명의 후보군이 단일화를 성사시키면서 김학용 의원이 사실상 대표 후보로 인식되는 양상이지만, 이를 '계파 단일화' 구태로 규정하고 반기를 드는 후보도 있다.
비박계 복당파 일원인 김영우 의원(경기 포천시가평군·3선)은 29일 공식 출마 선언과 함께 "정책·노선·비전 단일화가 아닌 계파단일화라면 단호히 배격한다"며 "사적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단일화는 이번 선거를 '계파 대리전쟁'으로 끌고 가는 구태정치로 인식될 것"이라고 김학용 의원 등을 겨냥했다.
그는 "저를 가둘 수 있는 계파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라 생각하고 판단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대 국회 전반기 1년 반 동안 국방위원장을 지낸 뒤로 '안보 중심' 의정활동 및 대여 비판에 주력해온 바 있다.
'비박 후보'에 1대 1 구도로 맞서 친박계의 '몰표'를 받기 위한 친박-중도파 후보 간 단일화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비박계 잔류파인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구을·4선)이 단일화론의 중심에 서 있다. 그는 28일 "우파를 위해서는 한국당이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면서 "지긋지긋한 계파싸움을 끝내고 하나된 목소리로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또한 "자유대한민국의 헌법가치, 의회에서 반드시 지켜내겠다"며 "보수정당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 선출에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의원은 친박 잔류파 인사들과의 접촉을 늘리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9일 옛 '친박 핵심' 일원으로 분류돼 온 윤상현 의원(인천 미추홀구을·재선)이 주최한 토론회에 동참해 '반문연대'의 기치를 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말 이렇게 한평생 감옥에 가실 정도로 잘못하셨느냐", "거기에 공감할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발언해 이목을 끈 바 있다.
아직 공식 출마선언에 나서지 않은 친박계 유기준 의원(부산 서구동구·4선)은 나경원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그러나 그는 29일 BBS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라는 것도 그동안의 정치 행적이나 앞으로의 방향이 좀 유사해야 그런 일이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부인을 거듭했다. 야당 지지율 정체를 문제점으로 꼽으면서 "메신저 교체" 필요성을 주장하며 자신을 내세웠다.
출마 의지를 드러내 온 중립성향 잔류파 유재중 의원(부산 수영구·3선)도 공식 출마 선언을 저울질하고 있으며 김영우 의원과 더불어 완주할지도 관심사다. 한편 각 후보들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을 누구로 확보하느냐가 관건인데, 아직은 '패'를 숨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후보는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진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