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실적 10만대 넘지 않을 것…'한국GM'으로 새출발 후 16년간 처음

한국GM이 국내에서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한국GM으로 새출발한 지 16년 만에 연 10만 대를 밑도는 최악의 판매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총 7만4595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판매했던 11만176대와 비교하면 32.3%나 줄어든 것이다.

한국GM은 올해 초 전북 군산공장이 폐쇄되면서 철수설이 나오고 있고 국내 사업을 안정적으로 영위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지 못한 소비자들은 GM 제품을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한국GM의 국내 판매량은 10만 대를 넘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월평균 판매대수가 7450대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연 9만 대 수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GM 판매량이 연간 10만 대 아래로 떨어진 건 2002년 10월 법인을 세운 뒤 처음이다. 앞서 실적이 가장 안 좋았던 때는 10만4457대를 판 2004년이다. 

최악의 판매 부진 속에서 한국GM의 추가 구조조정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GM 본사가 미국과 캐나다의 공장 7곳을 폐쇄하고 1만4700여 명의 인원을 감축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고 북미 이외 지역 공장도 폐쇄되거나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는 경남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경차 스파크와 다마스, 라보 등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폐쇄 또는 축소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본사에서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놓을 상황은 아니다. 

한편, 한국GM이 추진하는 연구개발(R&D) 법인 분리를 추진하고 있는데 최근 법원이 R&D 법인 분리를 반대하는 노동조합 편을 드는 듯한 판결을 내렸다.

한국GM은 법원의 판결에 대해 "동의 할 수 없으며 항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분리 법인 설립은 주주 뿐 아니라 협력사,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최선"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