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현 기준금리, 중립금리 '바로 밑'에 있다"...지난 달 "멀리 떨어져 있다"에서 선회
트럼프의 연일 이어진 연준 비판 공세...지난 달엔 '해고' 언급
한국은행 30일, 금리결정 마지막 회의...파월 발언 영향 미칠지 주목

제롬 파월 美연준 의장
제롬 파월 美연준 의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28일(현지시간) 금리 인상 속도를 다소 늦출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정책금리가 역사적으로는 여전히 낮지만 경제를 중립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수준(중립금리)바로 아래(just below)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중립금리에 거의 근접하면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여지가 많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 10월 3일 “정책금리가 중립금리에서 멀리 떨어져있다(a long way)”고 했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파월 의장의 스탠스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비판하고 나선 뒤여서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제이(Jay·제롬의 약칭)’를 선택한 이후 지금까지 전혀 행복하지 않다”며 “누구를 탓할 건 아니지만 연준은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해 완전히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달엔  "(마음에 안들지만) 파월 의장을 해고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어법적 경고도 했다.

파월 의장은 결국 지난 14일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고 새로운 언급을 내놓았다. 통상 Fed는 어떤 변화를 하려할 때 새로운 현상에 대한 언급부터 한다. 이후 리처드 클라이다 부의장은 “금리가 중립 수준에서 멀지 않다”고 두 번이나 애드벌룬을 띄웠다.

그런 뒤 이날 파월 의장이 같은 말을 하면서 10월3일 발언에서 방향을 튼 것이다.

이날 오전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전해진 이후 일제히 가파르게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17.70포인트(2.50%) 상승한 2만5366.43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 3월 26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전날보다 61.61포인트(2.30%) 상승한 2743.7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8.89포인트(2.95%) 오른 7291.59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30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 회의를 개최한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한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동안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상을 유력하게 봐왔다. 금융투자협회가 16∼21일 106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9%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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