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서 캠페인 연 '백두칭송위원회 꽃물결 대학생 실천단'
캠페인에 분노한 인근 주민, 플래카드 들고 맞시위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방문을 환영하는 '꽃물결 대학생 실천단'을 발족한다고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방문을 환영하는 '꽃물결 대학생 실천단'을 발족한다고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서울 도심에서 '김정은 환영' 캠페인이 열린 한편, 이에 분노한 시민이 맞불 시위를 개시했다.

종북(從北) 단체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 7명은 28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신촌점 앞에서 '김정은 환영' 캠페인을 열었다. 이들은 자신들을 '백두칭송위원회 꽃물결 대학생 실천단'이라고 밝히면서 "평화의 종지부는 김정은의 방문" "한마음으로 김정은을 환영하자"등 구호를 외쳤다. '꽃물결 대학생 실천단'은 지난 21일 만들어져, 국민주권연대와 함께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를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들은 어깨에 '환영 김정은 위원장·환영 연내 서울방문'이라는 띠를 메고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김정은 서울 방문을 환영한다는 메모를 써 현수막에 붙여달라"고 했다. 1시간이 넘도록 메시지를 붙인 시민은 10여명도 되지 않았다. 붙은 메모에는 '통일이여 오라' 'ONE LOVE' 등의 메시지가 적혀있었다.

또 캠페인이 열린 곳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함께 찍은 사진과, 환영 메시지가 적힌 차량용 스티커를 2,000원에 판매하는 매대 등이 전시됐다. 스티커 판매금은 김정은 환영을 준비하는 데 쓰인다고 한다.

'김정은 환영' 캠페인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확인됐다. 캠페인이 1시간가량 진행된 오후 2시 50분경, 한 30대 남성은 '인권 유린! 친족 살해! 김정은 개XX!'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이들 앞에 마주했다. 자신을 인근 주민이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길을 지나던 중 (단체가) 김정은을 찬양하고 있어 너무 화가 나 집에서 종이를 들고 나왔다고 했다.

이 남성은 종북 단체 회원들을 향해 "인권을 유린한 김정은을 환영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으냐. 김정은 개XX!"라고 외쳤다. 지나가던 시민들 역시 "김정은이 서울에 오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 "고모부를 잔인하게 죽이고, 북한 주민들을 탄압하는 사람을 왜 환영하느냐" "저 사람들(꽃물결) 국가보안법 위반하고 있는 것 아니냐. 경찰들은 잡아가지 않고 뭘 하느냐"는 반응이었다. 

지난 16일 자유연대와 자유대한호국단은 백두칭송위원회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 16일 자유연대와 자유대한호국단은 백두칭송위원회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진 = 연합뉴스)

한편 '백두칭송위원회 꽃물결 대학생 실천단'은 22일부터 왕십리·건대입구 등 서울 시내 대학가 곳곳에서 김정은 서울 방문 환영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국본과 자유연대 등 우파 시민단체들은 지난 16일 백두칭송위원회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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