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전당대회 유력 후보군…당내 미래비전특위 위원장 맡을 예정
탈·복당 행보엔 "지난날 돌아보며 많이 반성하고…" 언급

오세훈 전 재선 서울특별시장.(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전 재선 서울특별시장이 29일 자유한국당에 복당하기로 했다. 입당 후 당내에선 '미래'를 가치로 내 건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국당이 보다 유능한 정치세력으로 다시 태어나야 국미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만들어 드릴 수 있다"며 "저의 입당이 대한민국 야당의 새로운 미래를 열고 국민들의 삶을 보다 낫게 하는 정치를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나라가 참 많이 어렵다. 양극화 심화로 어려운 분들의 삶이 더 힘들고 고단해졌다"며 "북핵 폐기도 진척이 없고 한미관계를 비롯한 외교 안보 상황도 걱정스럽다"고 문제 인식을 드러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주가 도를 넘어서고 있지만 이에 맞서는 지금의 야당은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치가 바로서지 않고서는 이 어려운 대내외적인 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한국당이 어려운 분들을 더 잘 챙겨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민생정당이 되고, 미래지향적 정책을 통해 4차 산업혁명으로 시작될 신문명의 시대를 선도할 미래정당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탄핵 정변' 시기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탈당하고 바른정당 창당 주역으로 활동, 초대 지도부 최고위원까지 지낸 바 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으로의 통합 창당 전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반대해 올해 2월초 탈당했고, 이후 9개월여 만에 한국당에 돌아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저 자신, 지난날을 돌아보며 많이 반성하고 무거운 시대적 소명감을 느낀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당을 지키고 문재인 정권의 폭주에 맞서온 당원 동지 여러분의 노고에도 경의를 표한다"고 몸을 낮춘 뒤 "저도 열과 성을 다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이 이날 입당 선언하기 직전, 언론 등을 통해 29일 입당 사실이 알려졌었다. 한국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내일 오 전 시장이 입당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국회에서 간단한 입당식도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론에 전했다.

앞서 오 전 시장은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회동하며 입당 시기를 조율해왔다. 그는 27일 한 대학 특강에서 언론과 만나 "조만간 한국당에 입당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차기 전당대회 출마 등에 대해서는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은 당에 신설되는 미래비전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을 계획이다.

16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오 전 시장은 33대·34대 서울시장을 지냈다. 오 전 시장은 우파진영 내 대권후보군의 일원으로 거론돼 왔다.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유력 후보군이기도 해, 그의 입당이 후보군 경쟁 흥행에 불을 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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