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우택 "洪 왜 바퀴벌레처럼 기어나오냐" 되치자…"바퀴벌레 인증" 직격
강연재 "'眞朴 9인회' 일원이면서 의원직 던질 결기도 없던 분, 안 나오는게 돕는것"
"다시 친박-비박 망령 스며나오면 이명박-박근혜 前대통령 살릴 길도 요원해져"
洪 "지은 죄 많아 主敵말고 나만 음해해온 '양아치 친박' 반성없이 후안무치 놀랍다"
"분열하면 與圈만 환호작약…李-朴 명예회복 이루는 길은 우리가 단합해 이기는 것"

자유한국당 차기 당권후보군 내 옛 친박계 정우택 의원(왼쪽, 前원내대표)이 홍준표 전 대표를 공개 비난하자 강연재 변호사(오른쪽, 前당대표 법무특보)가 역공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강연재 변호사가 정우택 전 원내대표(충북 청주시 상당구)를 향해 "공천권 있는 당대표 선거 출마하고자 나서서 첫 일성(一聲)이 '홍준표 까기'냐"며 "첫 전략으로 보기에도 민망한 옹졸한 보복 비난을 선택한 것만 봐도 '깜'이 아니신 것 같다"고 정면 비판했다. 

강연재 변호사는 27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차기 당대표가 되고자 하시는 분께 감히 한말씀 올린다. 정우택 의원님"이라고 지목한 뒤 이같이 적었다. 강 변호사는 홍준표 전 대표 체제에서 당대표 법무특보, 서울 노원구병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로 한국당에 영입된 인사다. 

앞서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해 5·9 대선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박근혜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있었고, 박근혜 감옥 가고 난 뒤 슬금슬금 기어나와, (2017년 7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이나 차지해보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사람들 참 가증스럽다. 차라리 충직스러운 이정현 의원(탄핵 정국 때 당대표 사퇴 후 탈당)을 본 받으시라"고 친박(親박근혜)계의 이른바 '내부 총질'을 질타한 바 있다.

이후로 '친박 바퀴벌레'라는 표현이 정치권 안팎에서 회자됐다. 홍 전 대표 쪽에서는 "연탄가스"라는 비유도 했다. 탄핵 정국 때 박 전 대통령을 지켜내지 못한 '자칭·타칭' 측근들이 탄핵·대선 이후에도 탄핵 주도파를 포함한 비박(非박근혜)계를 공격하며 당내 헤게모니를 확보하려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것이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 인사로서 차기 당권을 노리고 있는 정우택 의원이 이달 26일 YTN라디오에 출연, "(홍 전 대표는) 본인이 평소에 얘기했던 것처럼 바퀴벌레처럼 왜 스멀스멀 기어나오는지, 연탄가스처럼 왜 스며나오는지"라며 "언론에 자주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공격하자 강 변호사가 역공에 나선 것이다.

강 변호사는 "(정 의원은)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폭로한 소위 '진박(진실한 친박) 9인회'의 한분으로서 2016년 12월 탄핵 직후 원내대표 하셨고, 이후 이정현 당대표가 물러나자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선임 전까지) 당대표 권한대행도 하셨다"고 지적했다.

2016년 12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은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체제에서 인명진 목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이정현 대표는 탄핵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2018년 11월 현재까지 무소속을 유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16년 12월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은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체제에서 인명진 목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이정현 대표는 탄핵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2018년 11월 현재까지 무소속을 유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는 "지금도 참 의아한 것이 진박, 친박, 무슨 '박'들은 그리도 많았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을 보고도 진심으로 사죄하고 '의원직' 하나 던지며 그 뒤를 따르는 분이 단 한분도 없었다는 것"이라며 "이미 다선이시고 넉넉한 삶만 살아오신 듯한 진박 중의 진박이신 정 의원조차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대표에 도전하려면) '나는 당과 보수를 위해 무엇을 했고, 어떤 희생을 해왔는지' 당의 절체절명 위기 상황에 진박 9인회이자 원내대표, 당대표 권한대행으로서 무엇을 잘 하셨는지부터 말씀하셔야 한다"며 "'회개'부터 하시라. 이것이 보수의 품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강 변호사는 "정 의원의 연탄가스, 바퀴벌레 공격은 진박 중 일부가 왜 연탄가스, 바퀴벌레인지를 스스로 인증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박 전 대통령을 너무 많이 파셨다. 의원직 던지는 결기와 인간적 도리도 없었던 분은 더 이상 나서지 않는 게 보수를 돕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또한 "다시 친박, 비박의 망령이 연탄가스처럼 스멀스멀 나오다가는 문재인 정부에 나라를 통째로 갖다 바치는 역사적 대죄(大罪)를 범하게 된다"며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두분을 살리는 길도 요원해진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5월초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제19대 대선후보가 서울 신촌에서 거리유세를 벌이는 모습.(사진=홍준표 전 대표 페이스북 페이지)

한편 홍 전 대표는 27일 페이스북 글에서 "제가 정치현장에 복귀하겠다고 하니 제일 먼저 거품물고 막말하는 두 부류가 있다"고 전제한 뒤 "그 첫째가 좌파매체들과 반대당들"이며 "두번째가 '양박(양아치 친박)'들"이라고 정 의원을 에둘러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주적(主敵)은 (한국당) 밖에 있는데 지은 죄가 많아 주적에게는 달려들지 못하고, 뒤탈없는 나에게만 음해와 비난을 일삼아 온 일부 양아치 친박들이 다시 준동하고 있다"며 "한국 보수우파 진영을 이렇게 궤멸시켜놓고도 아직도 반성 없이 당권이라도 차지해 정치생명을 연명하려는 그들의 후안무치는 가히 놀랍다"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내가 복귀하면 그동안 지은 죄로 정계 퇴출될 것이 자명하다는 스스로의 절박감도 작용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저는 괘념치 않는다. 세상 민심이 이제 달라졌고 문재인 정권의 실체와 양박들의 실체도 국민들이 다 알게 됐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시사했다.

홍 전 대표는 28일 오전 페이스북에서도 "내가 정치현장에 다시 복귀하는 것은 박 전 대통령 뒤치다꺼리나 하자는 것이 아니라 '내가 꿈꾸는 자유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이다"며 "보수우파 진영이 이미 흘러가 버린 박 전 대통령에게 계속 매몰돼 분열하고 있으면 저들(좌파여권)에게 환호작약할 꺼리만 만들어줄 뿐"이라고 톤을 높였다.

그는 "우리가 이기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 회복은 저절로 이뤄진다는 걸 왜 깨닫지 못 하는지 참으로 안타깝다"며 "우리가 문 정권의 대체세력으로 국민들 속에 자리잡기 위해선 이제부터라도 단합해야 한다. 진정으로 박 전 대통령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를 거듭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