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보도…"유럽은 유럽의 이니셔티브로 움직여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AP=연합뉴스 제공]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AP=연합뉴스 제공]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국빈방문을 위해 스페인 도착 직전, 스페인 당국자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AFP는 익명을 요구한 스페인 총리실 당국자가 "우리는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유럽은 아시아와 연결되는 자체 이니셔티브가 있다. 유럽인들은 이런 프레임워크안에서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언급된 유럽의 이니셔티브는 유럽연합(EU)이 지난 9월 일대일로에 대항해 내놓은 '유러피언 웨이'(European Way) 구상을 말한다.

페데리코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이 구상은 EU가 어떻게 하면 아시아와 지속가능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 타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전 세계에 유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인 총리실 당국자가 일대일로 협력 불가 방침을 밝힌 것은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13년 만에 스페인을 찾는 시진핑 주석의 스페인 국빈방문 일정이 시작되기 직전에 나온 것이다.

시 주석은 이번 유럽 방문에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일대일로 동참을 끌어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중국이 야심만만하게 추진하던 이 사업은 곳곳에서 난항을 빚고 있다. 파키스탄은 일대일로 사업 과정에서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차관을 끌어왔다가 최근 국가 부도 위기를 맞은 상태다. 파키스탄 내에선 중국에 대한 불만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파키스탄 최대 도시 카라치에선 일대일로에 불만을 품은 테러조직원들이 중국 영사관을 상대로 공격해 테러범 포함 7명이 숨지기도 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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