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북경계 강화...핵추진 항모 칼빈슨호 내달 초 한반도 인근 도착, 전략폭격기 괌에 전진배치

지난해 6월 한국을 방문한 토머스 섀넌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이 임성남 외교부 1차관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해 6월 한국을 방문한 토머스 섀넌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이 임성남 외교부 1차관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순환배치를 지속하는 데 합의했다.

한미 양국은 1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2차 외교·국방(2+2) 확장억제전략협의체 고위급회의(EDSCG)’를 개최하고, 한미 전략자산의 한국 및 주변지역 순환배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는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 서주석 국방부 차관, 미국 측에서는 토머스 섀넌 국무부 정무차관과 데이비드 트라첸버그 국방부 정책 부차관이 참석했다.

국방부는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지속되는 한미 전략자산의 한국 및 주변지역 순환배치를 계속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북한을 상대로 한 포괄적 범위의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어“양국이 이번 회의에서 모든 범위의 군사능력을 이용한 방위공약을 확인했고 북한의 도발과 위협이 지속되는 한 한국과 주변지역에 대한 순환배치를 이어갈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이른 시일 내 ‘제3차 확장억제전략협의체 회의’와 함께 ‘방산기술전략협력체 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확장억제전략협의체 고위급 회의’는 북한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보다 폭넓은 미국의 외교 압박 캠페인과 전략적 정책 수립, 안보협력을 위해 마련됐다.

한편 미국은 최근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서태평양으로 출항시켰다. 칼빈슨호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전후로 한반도 해역 인근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또 본토에 있던 전략폭격기 B-2 3대와 B-52 6대를 최근 괌에 전진배치했다. 이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앞두고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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