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前 태양광업체 대표 前歷 논란 커지자 의원면직 형태로 '낙마'

취임 직전까지 태양광업체 대표를 지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총 7조5000억 원대 규모의 수상(水上)태양광 발전시설 설치사업을 주도하는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으로 적합한지 논란을 일으킨 최규성 사장(68)이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최 사장 측이 전날 밤늦게 사직 의사를 밝혀와 이날 오전 의원면직 처리했다"고 밝혔다. 의원면직은 자발적인 퇴직을 의미하는 것으로 국가의 일방적인 의사에 의해 공무원관계를 소멸시키는 일방적 면직(직권면직, 징계면직)과는 다르다.  

지난 2월 26일 취임한 최 사장도 이날 임직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을 통해 사장직에서 물러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최 사장은 지난 2016년 설립된 태양광 발전업체 대표이사로 재직해오다 농어촌공사 사장 취임 4개월 전인 작년 10월 사임했다. 해당 태양광 발전업체는 회사명을 'Y에너지'로 바꿨고, 최 사장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비서였던 A씨가 현재 경영을 맡고 있다. 최 사장의 아들이 이 회사의 사내(社內)이사로 등재돼 있기도 하다.

전북 김제 출생인 최 사장은 전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부의장, 서울 민족민주운동협의회 공동의장,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상임집행위원,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 제도정치위원장 등 재야(在野) 활동을 하다가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 제17대 국회의원(전북 김제시 완주군)에 당선됐다.

이어 같은 지역구에서 제18대, 제19대 총선에 각각 통합민주당,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출마해 내리 당선되면서 3선 의원이 됐으나 20대 총선에서 낙선했다가 올해 2월 제9대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됐다. 재야 활동과 정치인 경력 외에 동주무역상사 대표이사 등 기업인 경력도 있다. 

한편 최 사장은 8년간 도피생활을 해온 친형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71)을 도운 혐의로 최근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전주지검은 지난 12일 최 사장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최 사장의 친형인 최규호 전 교육감은 2007년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이 9홀에서 18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교육청 소유 땅을 매입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3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지난 9일 구속됐다.

최 전 교육감은 2004년 제14대 전북교육감으로 당선됐으며 4년 후인 2008년 8월에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3선 도전이 유력시 되던 2010년에는 선거 4개월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교육계에선 그에 대한 검찰 수사설이 돌고 있었고 그는 그해 9월 종적을 감췄다. 수사 초기 달아난 최 전 교육감은 6일 오후 인천시 한 식당에서 도주 8년 2개월 만에 검찰 수사관들에 의해 체포됐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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