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대변인 "청와대가 문서 만들면 워터마크 찍혀...그런 점에서 청와대 문서가 아냐"
"누가 이런 문서를 만들어서 유포했는지 출처 파악 中...가능한 조처 모두 취할 생각"
"해당 문서 보도한 언론사는 출처 밝혀달라"
청와대는 26일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우려와 불신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청와대가 인지했다는 문건을 작성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가 문서를 만들면 맨 위에 '이 문서는 무단으로 복사·반출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장과 함께 'THE REPUBLIC OF KOREA' 워터마크가 찍히고 마지막에 문서 출력한 사람의 이름과 시간이 초 단위까지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어 "워터마크는 복사해도 찍힌다"며 "그런 점에서 청와대 문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누가 이런 문서를 만들어서 유포했는지 출처를 파악하고 있다. 가능한 조처를 모두 취할 생각"이라며 "해당 문서를 보도한 언론사에서 (문서가)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 출처를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경제지인 아시아경제는 이날 청와대 국가안보실의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평가와 전망'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보고서는 5000여자, A4용지 9쪽 분량으로 ▲현 상황에 대한 총평 및 주요 이슈 ▲동북아정세와 북핵 및 한반도 문제 ▲주요 정책적 이슈 등 세 부분으로 나눠 한반도 정세를 자세히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고서에는 '한국이 왜 종전선언을 서두르는지에 대한 (미국 내) 의혹이 증가하고 있다. 단순히 정치적인 의미라고 하면서 왜 종전선언에 집착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보고서에는 '(한국이) 한일 관계를 원만히 해결하거나 관리하지 못하고 있음과 동시에 중국쪽으로 경사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가) 한매동맹의 조정을 조건이 아닌 목표시간을 가지고 추진하려고 하고 있고, 동맹에 대한 굳은 신념이 약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며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상황도 지적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