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개혁-규제개혁-노동개혁-공공개혁의 '개'도 없이 20년 집권 운운 국민에 예의 아냐"
"극우세력 통치로 갈길 멀다고? 시대가 어느 시댄데…국민 경제·안전정책 신경쓰라"
"경제문제 토론 '격 떨어져서 못한다' 했으니 내가 아래에 앉고서라도 하겠다"

(왼쪽부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연합뉴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非)좌파 집권세력을 싸잡아 '극우'로 몰면서 20년 이상 장기집권론을 거듭 꺼내든 데 대해 "짜증난다"고 일갈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해찬 대표의 말씀을 제가 듣고, 듣고, 또 듣다가 짜증이 난다"며 "할 일을 하면서 '20년 집권하겠다'고 하면 이해가 되겠는데"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예를 들어 '연금개혁도 하자, 규제개혁도 하자, 노동(시장)개혁도 하자, 공공부문 개혁도 하자' 이야기하면서 20년 운운하면 그 나름대로 야당에서 미안한 감이 있을텐데, 밑도 끝도 없이 개혁의 '개'자도 제대로 손 못대면서 '20년 집권' 얘기하는 건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작심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20년 집권 자꾸 이야기하기 전에 '경제를 어떻게 살리고, 우리 사회를 지금 어떻게 개혁하겠느냐' 이야기를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그렇지 않고 자꾸 20년 얘기하니 참으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저께(24일) 제가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렸지만 문재인 정부가 큰 죄를 두개 짓는데, 지속적인 성장에 관한 정책이나 준비가 없이 집권했다는 자체가 하나의 죄이고 그보다 더 큰 죄는 이런 부분을 제대로 인식조차 못하고 고민마저 없다는 것이 두번째 죄라고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로 그런 부분에서 20년 집권론이란 건 정말 국민들에게 예의가 아니다. 정치하는 분들이 이러면 안 된다"며 "무엇을 할 것인가를 국민들에게 제시하고 제가 얘기했듯 그야말로 꿈을 내놓고 그 꿈을 파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지금 경제 문제에 대해 (소득주도성장과 i-노믹스로) 토론하자고 하니까 토론에 나서지도 않으면서 20년 집권을 이렇게 얘기하면 어떡하나"라며 "격이 떨어져서 못하겠다고 하는데 격이 떨어진 제가 아래에 앉겠다. 정말 우리 경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이 대표와의 토론을 다시 한번 제의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극우적 세력이 통치해 갈 길이 멀다'고 이 대표가 얘기했는데, 시대가 지금 어떤데 '극우다 극좌다' 얘기하면서 이걸 갖고 20년 집권을 그렇게 얘기할 수 있나"라며 "국민을 살리는 경제정책과 국민의 안전을 살피는 안전정책에 좀 더 치중해 주시면, 길게 집권할 수도 있다. 그런 부분에도 신경써 주시라"고 충고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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